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97포인트(0.31%) 내린 2267.5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4.55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강보합권을 올라서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도에 밀려 이내 다시 약보합권으로 내려앉았고 장중에는 낙폭을 1% 넘게 확대, 2250선 코앞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분위기가 반전,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는 평가다. 전날 미 국채금리는 장중 3.229%를 돌파하며 2011년 5월 이후 7년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인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인 채권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진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우려도 지속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하는 매도 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미국의 대(對) 중국 2000억달러 관세 부과 이후 무역갈등이 표면에 부각되지는 않고 있으나 최근 외신들은 미·중 간 갈등 심화를 우려하는 보도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물론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나 미·중 갈등은 새로운 뉴스는 아니나 현재 국내 증시는 악재를 더 크게 반영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경절 연휴로 중국 증시가 휴장하면서 관련 악재가 홍콩 증시에 집중됐고, 홍콩 증시의 충격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악재가 산적, 동시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어서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저가 매수세를 노린 자금들이 유입될 수 있어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러가지 복합적 요인들의 동시에 출현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어닝시즌 개막에도 분위기는 밝지 않다. 삼성전자가 이날 개장 전 역대 최고치에 달하는 3분기 영업이익을 내놨지만 에프앤가이드 기준 올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55조4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 중이다. 어닝서프라이즈 비중도 과거평균을 밑돌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비금속광물은 3% 내렸고 의약품, 건설업, 은행, 종이목재, 섬유의복 등이 부진했다. 철강금속, 운수창고, 기계, 유통업 등은 소폭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3294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05억원, 1123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18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 이상 내렸고 LG화학도 1%대 약세를 기록했지만 SK는 2% 이상 올랐고 POSCO, NAVER 등이 1% 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 현대차는 전날과 동일한 가격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71개 종목이 올랐고 564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5.30포인트(1.94%) 내린 773.70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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