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가구·소품 사업에 이어 건자재 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토탈 리빙·인테리어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사회를 열어 모건스탠리 PE가 보유한 한화L&C 지분 100%를 368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화L&C가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데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아,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 부합되고 가구 전문 계열사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수주체인 현대홈쇼핑에 대해 그는 "홈쇼핑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본업 경쟁력 뿐 아니라 장기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미래 유망사업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 PE 관계자는 "가구·유통 계열사와의 연계로 토탈 리빙·인테리어 사업에서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현대백화점그룹과의 파트너십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화L&C는 2014년 한화첨단소재 건자재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지난해 매출 1조636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인조대리석과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를 주로 생산하며 특히 주방 싱크대 상판용 프리미엄 인조대리석(엔지니어드 스톤) 품목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췄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모건스탠리 PE에 인수된 후 약 1500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한국과 북미지역에서 건자재 제조설비를 확충했으며 국내 및 북미 직영판매 채널을 구축하며 국내 건자재 기업 중 최대 규모 글로벌 생산기지를 갖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시장 투자와 영업망을 강화해 해외 사업 비중을 현재 한화L&C 전체 매출의 약 30%에서 앞으로 5년 내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백화점·홈쇼핑·아울렛·면세점)과 패션(한섬·현대G&F·한섬글로벌) 부문에 이어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의지로 인수를 추진했다.
이번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소품 사업 외에 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매출 2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토탈 리빙·인테리어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지난해 매출은 현대리바트(연결기준)가 1조4447억원, 한화L&C가 1조636억원이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화L&C와 현대리바트의 유통망 일원화, 원자재 수직계열화 등 협업에 따른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백화점·홈쇼핑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까지 활용할 경우 한화L&C의 B2C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2년 현대리바트를 인수했고 지난해 11월 인테리어 사업 강화를 위해 B2B전문서비스기업 현대H&S를 현대리바트에 합병시켰다. 또 작년 2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윌리엄스 소노마의 4개 브랜드(윌리엄스소노마,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웨스트 엘름)를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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