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百그룹, 한화L&C 인수…가구 이어 건자재 사업으로 확장
입력 2018-10-05 13:59 

현대백화점그룹이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를 인수함으로써 국내 최대 '토탈 리빙·인테리어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모건스탠리 PE가 보유한 한화L&C 지분 100%를 3680억원에 인수했다고 5일 밝혔다.
인수 주체는 현대홈쇼핑이다. 이날 오전 현대홈쇼핑은 이사회를 열어 '한화L&C 주식 인수 계약 체결'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화L&C는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데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며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 부합되고 가구 전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도 클 것"이라고 이번 인수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한화L&C는 2014년 한화첨단소재 건자재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국내 건자재업계 선두권 업체 중 하나로, 인조대리석과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주방 싱크대 상판에 주로 쓰이는 프리미엄 인조대리석인 '엔지니어드 스톤' 품목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매출로는 1조636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모건스탠리 PE가 인수한 이후 약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한국과 북미 지역에서 건자재 제조설비를 확충,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한 상태다.
이번 인수는 유통(백화점·홈쇼핑·아웃렛·면세점)과 패션(한섬·현대G&F·한섬글로벌) 부문에 이어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려는 현대백화점그룹 미래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현대리바트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인테리어 사업 강화를 위해 B2B(기업 간 거래) 전문서비스 기업 현대H&S를 현대리바트에 합병시켰다.
한화L&C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의 가구, 인테리어 소품 사업 외에 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돼, 연 매출 2조5000억원(현대리바트 1조4447억원, 한화L&C 1조636억원) 규모의 '토탈 리빙·인테리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와 영업망 강화를 통해 한화L&C 전체 매출 중 약 30%를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을 향후 5년 내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백화점·홈쇼핑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와 현대리바트의 유통망과 B2C(기업과 소비자 간)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리빙·인테리어 부문의 재원과 역량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화L&C의 자체 역량과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현대리바트와의 사업 시너지도 극대화해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유통 및 패션 부문과 더불어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적극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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