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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구 구속 94...전력 투구 약속 지켰다 [류현진 등판]
입력 2018-10-05 12:19  | 수정 2018-10-05 16:37
류현진은 이날 전력 투구로 7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날만큼은 클레이튼 커쇼가 부럽지 않았다.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1선발' 역할을 제대로 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104개, 스트라이크는 71개였다. 팀이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이번 시즌들어 처음으로 100개 이상 던졌다.
구종별로는 패스트볼 42개, 커터 24개, 체인지업 21개, 커브 17개를 던졌다. 11개가 헛스윙 혹은 파울팁이었다.
일단 이날 류현진은 제구가 좋았다. 볼넷이 한 개도 없었다. 3볼에 몰린 상황은 단 네 차례였다. 그리고 이 네 번의 승부에서 실책 출루 한 개만 기록했다.
제구도 제구지만, 공 자체에도 위력이 있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패스트볼이 묵직하게 들어갔다. 구장 전광판 구속 기준으로 1회부터 92, 93마일이 나왔고 2회에는 94마일까지 나왔다. 7회에도 92마일 수준을 유지했다.
애틀란타 타자들은 이 류현진의 패스트볼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헛스윙을 하거나 빗맞은 타구를 때리기 일쑤였다. 이날 류현진은 패스트볼로 2개 안타를 허용했지만, 강한 타구는 허용하지 않았다.
중심이 잡히니 다른 구종들도 살았다. 모든 구종이 범타 유도와 헛스윙에 사용됐다. 특히 커브, 체인지업 등 느린 구종과 패스트볼, 커터 등 빠른 구종의 배합이 좋았다. 공마다 10마일 정도 구속 차이가 났고, 류현진이 낯선 상대 타자들은 공략을 쉽게 하지 못하고 끌려갔다.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것이 없는 완벽한 등판이었다.
류현진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초구부터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전력 투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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