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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고민多”…‘뷰티풀 데이즈’ 이나영, 6년 공백 무색한 열연(종합) [M+BIFF현장]
입력 2018-10-04 16:45 
‘뷰티풀 데이즈’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MBN스타 (부산)=김솔지 기자] 배우 이나영이 영화 ‘뷰티풀 데이즈로 6년 만에 돌아왔다. 짧지 않은 공백기 동안 연기적으로 많은 고민을 거쳤다던 이나영은 6년 간의 공백기가 무색하게 한층 깊어진 열연을 펼쳤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영화 ‘뷰티풀 데이즈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전양준 집행위원장, 윤재호 감독과 배우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가 참석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뷰티풀 데이즈는 중국 조선족 대학생이 병든 아버지의 부탁으로 오래 전 자신들을 버리고 한국으로 떠난 엄마를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단편과 다큐멘터리로 두각을 나타낸 윤재호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며 배우 이나영이 ‘하울링 이후 6년 만에 복귀한 작품이다.

‘뷰티풀 데이즈 윤재호 감독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윤재호 감독은 ‘뷰티풀 데이즈에 대해 오랫동안 헤어져있던 아들과 엄마가 재회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가족, 이별, 재회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제목 ‘뷰티풀 데이즈에 대해 영화를 편집하면서 제목을 정했다. 원작을 썼을 때 제목은 ‘엄마였는데 ‘뷰티풀 데이즈라는 아이러니한 제목이 더 좋았다. 희망을 표현하기도 하고, 뷰티풀 데이즈가 정말 올 것인가 하는 기대감, 그것에 대한 설렘, 반면 영화에서 일어나는 엄마의 이야기는 상반된다. 아들이 바라고 가족이 바라는 희망 같은 미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아이러니한 제목이 좋았다”면서 긍정적인 면과 실제로 보여지는 모습에서는 우울해 보일 수 있겠지만 ‘뷰티풀 데이즈가 얘기한 것처럼 영화 엔딩은 많이 오픈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윤 감독은 2011년부터 경계에 서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만들었다. 가족과 연결된 주제를 가지고 포괄적으로 작품을 하고 있는데, ‘뷰티풀 데이즈 시나리오를 쓰게 된 첫 이유는 파리에서 민박집하시는 조선족 어머니의 인연에서부터 시작됐다. 아들을 9년 전 중국에 두고 온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아들을 만나러 중국에 갔었다. 이후 탈북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면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족에 대한 질문들, 의미들, 그런 것들을 극영화 속에서 은유적인 표현을 많이 심어두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윤 감독은 이나영, 장동윤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캐스팅에 신중했다. 이나영의 전작을 봤을 때 제가 찾고 있던 엄마의 느낌, 엄마이면서도 젊은 여인의 느낌이 좋았다. 다른 느낌의 엄마를 표현하고 싶었다. 그때 이나영이 흔쾌히 출연에 응해주셨다”면서 장동윤은 캐스팅 진행할 때 이나영과 닮은 느낌도 있었고, 이미지가 독특한, 개성 있어서 캐스팅을 진행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준비 과정을 통해 영화에서 열연해준 배우들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뷰티풀 데이즈 이나영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이나영은 ‘뷰티풀 데이즈로 복귀한 소감으로 공백기를 가졌지만 항상 연기에 대해 고민했다. 제가 할 수 있고, 하고 싶고, 조금은 자신 있게 관객들과 다시 만나려면 어떤 이야기가 좋을까 고민했다. 그런 시간이 본의 아니게 시간이 길어졌다. 그래도 ‘뷰티풀 데이즈 같은 마음에 쏙 드는 대본을 받게 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극 중 엄마 역을 맡았다. 여러 장소, 나라를 거치면서도 비극적인 상황이 있었음에도 자신이 살아갈 수 있는, 자신만의 최선의 방식으로 담담하게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를 맡았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또한 출산 후 엄마 역을 맡은 점에 대해 지금도 전부 공감할 수는 없지만 예전에는 상상만으로 연기했었던 감정들을 일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감정부분에서는 대본이 좋았다. 촬영도 감독님께서 장소나 시대 별로 겪어야 하는 상황들에 누적되는 감정이라 회상 장면을 먼저 찍게 해주셨다. 감정 표현하기에 조금 더 수월했다”고 털어놨다.

이나영은 단순히 엄마라는 이미지로 생각하지 않았고, 어릴 때부터 처했던 상황들이 쌓이면서 현재의 엄마까지 됐을 때 누적되는 감정들, 현재 엄마가 보여주는 담담함이 대본에 많이 표현돼있었다. 그런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연기도 회상씬 부터는 조금 더 감정 표출을 많이 했다. 오히려 현재로 다가오면서 사건들을 겪으며 이 여성이 살아가기 위해 자기 방식을 표현해야 하는 담담함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그런 지점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뷰티풀 데이즈 장동윤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아들 젠첸역의 장동윤운 가족,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따뜻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 영화 준비하면서 중국어, 연변 사투리,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워낙 먹을 것을 좋아해서 대림동에 중국 음식 먹으러 자주 갔었는데, 영화 출연을 결정 짓고, 자주 가던 중국 슈퍼마켓에서 연변 사투리를 배울 수 있는 분을 알아봤다”면서 연변 사투리와 정서, 분위기, 사고방식을 익히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부터 13일까지 영화의 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등 부산 일대에서 79개국 323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월드 프리미어는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이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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