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대강 살리기' 위해 건설된 보, 이포보를 시작으로 이달 내 13개 개방
입력 2018-10-04 11:43  | 수정 2018-10-11 12:05


한강 등 4대강에 건설된 16개 보 가운데 13개 보가 이달 중 전면 또는 부분 개방됩니다.

환경부는 보 처리 방안의 근거가 될 실증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개방 폭과 모니터링 기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16개 보 가운데 개방하는 보의 수를 기존 10개에서 이번 달에 13개로 늘린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그동안 개방된 보는 모두 10개입니다. 이 가운데 낙동강 상주보는 잠시 수문을 닫은 상태로, 9월 말 기준으로 개방된 보는 9개입니다.

이번에 새로 개방되는 보는 한강 이포보, 낙동강 구미보·낙단보 등 3개로 한강의 3개 보(강천·여주·이포) 가운데 처음으로 이포보가 이날 개방됩니다.

이포보는 취수제약 수위인 26.4m까지 수문이 열릴 예정이며 11월 10일 이후에는 겨울철 지하수를 이용한 수막 재배를 위해 수위를 올릴 계획입니다.


한강 강천보와 여주보는 주변에 대형 취수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개방 계획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또한 낙동강에서는 8개 보(상주·낙단·구미·칠곡·강정보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 가운데 15일 처음 수문을 여는 구미보를 포함해 7개 보가 개방될 예정입니다.

낙단보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과 개방일을 협의 중입니다. 칠곡보는 수문을 열면 취수 장애가 발생할 우려가 제기돼 올해는 개방이 어렵습니다.

그동안 부분 또는 완전히 개방돼 있던 금강 3개 보(세종·백제·공주), 영산강 2개 보(승촌·죽산)는 10월 중순 이후 완전히 개방될 예정입니다.


13개 보 개방은 양수장이 가동에 들어가는 시점인 내년 3월까지이며 이후에는 취·양수장 대책 등을 고려하고 농민 등과 수위 회복 시기 등을 협의해 개방 계획을 수립할 방침입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4대강 조사·평가단은 취·양수장 제약 수위와 이용 시기, 지하수 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물 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보 개방 수위와 기간을 정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변 지역 주민과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문은 시간당 2∼3㎝ 수준의 속도로 열립니다.

4대강 조사·평가단은 보 관찰(모니터링) 대상 분야를 13개에서 14개, 모니터링 지점은 207곳에서 221곳으로 늘렸습니다.


앞서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16개의 보를 건설한 바 있습니다.

보 건설 이후 녹조 현상 등 환경 오염이 심각해졌다는 주장이 잇따르자 지난해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4대강 수질 개선을 위해 보 개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보를 단계적으로 개방해 그 영향을 관찰·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보 처리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우선 올해 12월 금강, 영산강 수계 5개 보 처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한강과 낙동강은 내년 중 보 처리 방안을 마련합니다.

올해 6월 보 개방 관찰 중간평가 결과 녹조(클로로필 a) 농도가 낮아지고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개선되는 등 4대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이 일부 회복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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