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질병된다?…국민 70% "들어본 적 없어"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에 게임장애(게임중독)를 등재하는 사안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4일 공개한 게임업계 종사자 및 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 응답자 중 70.6%가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화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게임업계 종사자의 경우 조사 결과 응답자의 45.3%가 모른다고 답했으며, 37.3%는 들어봤으나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게임중독의 질병코드 등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반인 59.0%, 게임업계 종사자 61.3%가 게임이용 질병코드화로 게임 사용자들이 정신건강 질환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일반인 65.8%, 게임업계 종사자 68.7%가 해당 내용의 국내 도입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한편 WHO는 지난 6월 국제질병분류 제11차 개정판에 게임장애를 질병코드로 등재하기로 하고, 내년 5월 열릴 총회에서 해당 문제를 정식 논의할 방침이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국민이 보편적으로 즐기는 게임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에는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며 "이번 인식조사 결과를 토대로 업계, 학계 등의 의견까지 수렴해 정책 대응 방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전국 만 13~59세 1000명과 게임업계 종사자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