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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성숙기 접어든 국내 게임시장 M&A로 활로 확보해야"
입력 2018-10-01 15:56 

국내 게임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게임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미 글로벌 게임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국내외 게임사 지분을 잇따라 확보해 나가는 등 공격적인 M&A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삼정KPMG는 1일 발간한 '게임산업을 둘러싼 10대 변화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게임 시장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조6000억원에 이어 올해 12조1000억원, 내년 12조5000억원 등으로 매년 커지는 추세다. 그러나 같은기간 성장률은 6.2%, 4.4%, 3.4%로 점차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정KPMG는 이번 보고서에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중소형 게임 제작사에 대한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67건의 게임산업 M&A가 성사됐다. 특히 작년에는 총 75건의 M&A가 이뤄졌으며, 거래 규모는 35억 달러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 5년간 게임산업에서의 거래규모 상위 10대 M&A 중 3건이 중국 기업에 의해 인수된 것으로 나타나 '차이나머니'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중국 기업인 텐센트의 경우 국내외 게임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거나 M&A를 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5년간 거래규모가 가장 큰 M&A도 텐센트가 주도한 투자 컨소시엄이 핀란드의 게임 개발사 슈퍼셀을 86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이처럼 게임산업 M&A는 퍼블리셔부터 제작사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위한 목적과 동시에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게임 라인업을 다양화하거나 확대하려는 취지가 크다. 또한 신규 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해 기존 고객에 대한 마케팅 효과와 제작 노하우까지 누리면서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퍼블리싱 계약을 맺던 게임 제작 스튜디오를 자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M&A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보고서는 이러한 IP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여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캐릭터 유통, 웹툰, 애니메이션 등 타 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삼정KPMG 게임산업전문 리더 박성배 전무는 "게임 기업은 산업 간, 기술 간 융합이 가속화되는 시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게임을 확장하거나 M&A로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는 등 변화하는 게임 산업의 지형도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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