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화성 모조 토양 가격은? kg당 20달러
입력 2018-10-01 13:02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대학 연구팀이 화성과 소행성 등의 모조 토양을 만들 수 있는 표준화된 기술을 개발했다. [센트럴 플로리다대학 제공 = 연합뉴스]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UCF)이 1일 행성과학그룹 댄 브리트 교수팀이 행성과학 저널 '이카로스(Icarus)'에 화성과 소행성의 토양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해 공개하고 ㎏당 20달러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영화 '마션'에서처럼 화성에서 식량작물 재배법을 찾는 과학자는 화성 토양과 매우 비슷하게 만든 이 모조 토양으로 그들의 기술을 실험할 수 있다. 연구진은 화성 표면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수집한 화성 토양의 화학적 특징들을 토대로 화성 모조 토양을 만드는 표준 제조법을 개발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케빈 캐넌 플로리다대 연구원은 "화성 모조 토양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광물은 일부 구하기 매우 어렵지만 대부분 지구에서 찾을 수 있다"며 "이 기술로 다양한 종류의 행성 토양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이나 소행성 구성 물질은 운석 형태로 소량만이 지구에 유입되기 때문에 희귀하고 값이 비싸다. 연구진은 이들 구성성분과 위험성분 대부분을 대신할 모조품을 만들었고 모두 미항공우주국(NASA)의 안전기준을 통과했다. 연구진은 "화성 모조 토양을 ㎏당 20달러에 주문하는 게 실험실에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쉽다"며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케네디 우주센터가 이 토양 0.5t을 주문하는 등 이미 30건의 주문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캐넌 연구원은 모조 화성 토양이 스페이스 X와 블루 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이 이미 투자하고 있는 태양계 탐사 추진을 더욱 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브리트 교수는 "우리가 화성에 가려면 식량과 물, 다른 필수품들이 필요한데, 그것들을 실험해 볼 방법이 필요하다"며 "이 모조 토양이 화성에 가기 위한 연구를 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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