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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마침내 맞는 옷을 입다 [시즌 리뷰]
입력 2018-10-01 07:18 
마침내 맞는 팀을 찾은 모습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벌써 이번이 다섯번째 소속팀이다. 쉽게 자리를 잡지 못하며 떠도는 신세가 됐던 최지만, 그는 미국 대륙 동남쪽 끝자락에 있는 플로리다 반도에서 마침내 맞는 옷을 찾았다.

성적 한눈에 보기
밀워키(MLB): 12경기 타율 0.233 출루율 0.281 장타율 0.500 2홈런 5타점 2볼넷 14삼진
탬파베이(MLB): 49경기 타율 0.269 출루율 0.379 장타율 0.506 8홈런 27타점 24볼넷 41삼진
콜로라도 스프링스(트리플A): 40경기 타율 0.302 출루율 0.436 장타율 0.488 5홈런 23타점 32볼넷 31삼진
더램(트리플A): 22경기 타율 0.270 출루율 0.360 장타율 0.405 2홈런 14타점 11볼넷 18삼진

좋았던 일
빅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61경기)에서 가장 많은 타석(221타석)을 소화했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밀워키 브루어스 개막 로스터에 포함, 개막전에서 연장 12회 대타로 나와 2루타와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기록한 50개의 안타 중 절반인 15개가 장타였다. 홈런도 10개나 때렸다. 대타 만루홈런, 끝내기 홈런 등 극적인 홈런도 나왔다.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였다. 밀워키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에 밀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최지만은 새로운 팀 탬파베이에서 우완 상대 지명타자로 꾸준히 출전하며 마침내 '기회다운 기회'를 얻었다. 그 기회를 또 잘 살렸다. 이번 시즌 그의 우완 상대 성적은 타율 0.280 OPS 0.908에 달했다. 우타자는 확실하게 잡았다. 그러다보니 좌완을 상대하는 기회도 많아졌다. 지난 9월 1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좌완 브래드 핸드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안좋았던 일
트레이드 과정이 매끄럽지는 못했다. 언론을 통해 트레이드를 요구했다는 루머가 전해지면서 선수가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레이스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긴 했는데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지명타자였다. 레이스가 최지만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는지를 의심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마무리도 조금 아쉬웠다. 시즌 막판에 부상이 있었다. 9월 22일 토론토 원정 도중 2루타를 치고 베이스를 돌다 무릎을 다쳤다. 다시 복귀했지만, 지난 26일에는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홈으로 들어오다 상대 포수에 머리를 정통으로 부딪혔다. 뇌진탕 증세는 없었다고 하는데 피가 날 정도로 심한 상처를 입었다. 이 부상 이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최지만은 다음 시즌도 탬파베이에서 함께할 수 있을까? 이는 팀이 바우어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AFPBBNews = News1

2019년 전망
최지만은 아직 서비스 타임 2년도 제대로 채우지 못한 선수다. 레이스 구단은 의지만 있다면, 그가 서비스 타임 6년을 채울 때까지 데리고 있을 수 있다. 앞서 그가 거쳐간 팀들은 그러지 않았다. 매년 팀을 바꿔야하는 저니맨 생활이 계속된 이유다. 레이스는 어떤 선택을 할까? 쉽게 예상하기가 어렵다. 이들은 이미 이번 시즌 30홈런을 치며 장타력이 검증된 C.J. 크론과 내부 육성 선수인 제이크 바우어스 두 명의 1루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지만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마이너 옵션이 소진된다. 이말은 내년부터 그를 데리고 있는 팀은 그를 마이너 강등 시키려면 웨이버를 거쳐야한다는 것이다.
레이스가 또 다른 1루 자원을 외부에서 영입할 가능성은 낮다. 결국 최지만의 거취는 바우어스에 대한 레이스 구단의 생각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스가 이번 시즌 95경기에서 11홈런 OPS 0.684를 기록한 바우어스가 빅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최지만보다 바우어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고, 아직 하위 리그에서 더 성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낄 경우 최지만에게 기회를 주며 바우어스가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려고 할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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