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빗썸, 탈중앙방식 제2거래소 내놓는다
입력 2018-09-30 11:25  | 수정 2018-09-30 11:26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이 공식적인 내달 탈중앙화 방식의 제2 거래소를 오픈한다. 프로젝트명 '덱스'로 불리는 신규 거래소는 10월 중순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시스템 구축이 거의 끝난 상태로 베타테스트를 거쳐 다음달 중 정식 론칭할 계획이다.
신규 거래소의 특징은 저장부터 거래까지 분산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기존 국내에서 운영되는 3대 거래소 빗썸, 업비트, 코인원은 모두 중앙형 거래소다.
중앙형 거래소는 사용자들이 이 거래소에 자산을 예치해 놓고 거래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개인 계좌가 아니라 중앙거래소의 지갑에 내 자산이 들어있다. 거래소 지갑에 보관된 내 자산은 거래를 할 때마다 실제로 가상화폐가 내 지갑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장부 상에 기록만 남는다. 거래소 자산 화면에는 내 비트코인이 XX개 있다고 표시가 되지만, 실제로 내 지갑에 비트코인이 들어와 있는게 아니라 전산상으로만 '이런 거래 후 잔액이 이렇게 남았다'하는 식으로 알아볼 수 있게 이체 기록만 표시가 남는다.
중앙거래소의 이런 일종의 장부거래 방식은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거래를 하지 않고 장부에 표시만 해둔다면, 표시가 끝나는 순간 바로 사용자의 화면에 자산이 바뀌는 것을 표시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이 실시간으로 급변하고 지갑 간 화폐 이체 기술이 부족했던 가상화폐 초기 시장에서 이런 방식이 유리했다.

하지만 중앙거래소는 보안에 약점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코인들이 모두 거래소 지갑에 저장이 되어 있기에 해커가 거래소만 공격하면 손쉽게 투자자들의 자산을 털어갈 수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탈중앙거래소는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의 새로운 트랜드기도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상위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후오비도 탈중앙화를 추구하고 있다.
빗썸은 이번 탈중앙화거래소를 구축하면서 안전성과 보안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탈중앙화거래소에 연동되는 지갑 중 가장 안전한 지갑을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탈중앙거래소의 단점으로 지적된 속도도 대폭 개선시킨다는 목표다.
빗썸 관계자는 "해외 자회사를 통해 탈중앙화거래소 설립을 추진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나오게 되면 별도로 밝힐 계획이다"고 말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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