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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타]역시나 주지훈일까(feat,암수살인)
입력 2018-09-30 08:2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쌍천만 신화를 이룬 ‘신과 함께2에 이어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은 ‘공작, 그리고 이번엔 ‘암수살인으로 또 한 번 극장가를 찾는다. 비로소 깨어난, 배우 주지훈(36)의 귀환이다.
오는 10월 4일 개봉하는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이다.
주지훈은 극 중 자신의 담당 형사도 아닌, 마약수사대 형사 ‘김형민(김윤석 분)을 콕 집어 오직 그에게만 추가 살인을 자백하고, 자신의 살해 방식과 증거를 숨긴 장소까지 상세하게 늘어놓는 이상한 살인범 ‘강태오로 분해 섬뜩함이 가득 베인 날것의 거친 연기를 펼친다.
팀 실적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동료 형사들 사이에서도 외면을 받는 ‘김형민은 유일하게 자신을 돕는 후배 ‘조형사(진선규 분)와 함께 집념 하나로 수사를 강행,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살인범의 자백과 뻔뻔한 요구들을 들어주면서 피해자를 추적한다. 결국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하지만, 강태오는 모든 자백이 김형민의 강요에 의한 거짓 자백이라고 발뺌을 하면서 수사는 난항을 겪게 된다.
영화는 결국 내는 못 이겨”라며 자신하는 살인범과 그가 던져 준 자백을 퍼즐처럼 맞춰가며 피해자를 집요하게 쫓는 형사 형민의 팽팽한 심리전, 그 안에 녹아 있는 묵직한 메시지와 실화가 주는 충격이 담백하고도 깊은 울림으로 평단의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이번 영화로 처음 호흡을 맞춘 김윤석과 주지훈은 올해 가장 반가운 조합. 신선하고도 팽팽하고 극명한 색깔 대비가 흥미롭다. 멀티 캐스팅이 대세인 요즘 극장가에서 투톱 주연의 모범 답안을 제시해준다. 주도권을 엎치락뒤치락 주고받는 두 배우의 핑퐁 호흡은 이 영화의 또 다른 킬링 포인트다.
영화는 범인을 찾고 추적하는 과정에서 화려한 액션신 없이도 충분히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할 수 있다는 걸 통쾌하게 입증해낸다. 범죄 수사 장르의 판에 박힌 패턴 없이도, 질보단 양으로 승부하는 캐릭터의 쓰임도 과감히 깨버린다. 새로운 차원의 재미와 스릴, 묵직한 메시지를 직구로 던진다. 범죄 장르의 가장 어려운 미션을 가장 정직한 방법으로 풀어냈다.
무엇보다 패셔니 스타, 연예계 악동, 인기 스타의 범주에서 껑충 뛰어 올라 ‘배우로서 제대로 진가를 발휘 중인 주지훈의 강력한 또 한 번의 도약을 만날 수 있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작품이지만 그와의 만남은 여전히 설렌다. 그간의 내공이, 마성의 매력이 제대로 폭발한다. 또 다시 극장가는 주지훈의 시대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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