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수사국(FBI)에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수사를 지시함에 따라 캐버노 인준안에 대한 본회의 처리 절차는 일주일가량 지연될 전망이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FBI에 캐버노 지명자의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에 관한 추가 신원 조사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상원이 요청했듯 추가 조사 범위는 제한적이어야 하며 일주일 이내에 완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캐버노 인준안을 놓고 내분에 직면한 공화당 상원 지도부의 요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앞서 공화당 척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추가 조사를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중도파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초 중도파로 분류되는 공화당 법사위원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이날 캐버노 지명자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면서 'FBI 조사와 인준절차 일주일 연기'를 조건으로 달았다.
미국 언론들은 플레이크 의원의 요구가 인준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하려던 공화당의 진로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해석했다.
FBI 조사로 인준 일정이 늦춰진 가운데 가결 전망도 다시 안갯속으로 빠지며 인준 문제는 새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민주당은 그동안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FBI 조사를 요구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해왔다.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사기'라고 맞대응해왔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