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는 퀴어` 제주 퀴어문화축제 열려…반대집회와 마찰 우려

제주에서 개최된 퀴어문화축제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 중이다. 이날 반대 집회도 함께 열렸기 때문이다.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9일 제주시 신산공원 일대에서 '탐라는 퀴어'라는 주제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행사를 진행한다. 퀴어문화축제는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다.
이날 축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성 소수자 단체, 진보 시민단체, 진보 정당 관계자 등 37개 단체 5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오후 4시 30분 신산공원 입구에서 문예회관사거리, 광양사거리, 고산동산사거리를 경유해 신산공원으로 돌아오는 거리 행진을 할 예정이다.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축제를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참가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며 "비가 오는 궂은 날씨와 반대 목소리에도 모든 행사를 예정대로 평화롭게 진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축제 반대 측인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와 보수 시민단체가 오후 2시 축제장으로부터 직선으로 약 800여m 떨어진 제주시청 광장에서 맞불집회를 열어 충돌이 우려된다.
500명 규모로 집회신고를 한 반대 측은 집회를 한 뒤 오후 3시 30분부터 퀴어축제 참가자들과 비슷한 동선으로 거리 행진을 할 예정이다.
류승남 제주특별자치도기독교교단협의회 예장통합제주노회 소속 목사는 "정부의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안의 폐기를 촉구하고 동성애를 반대한다"며 평화의 섬 제주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거리 행진 예정에 따라 이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신산공원 일대와 고산동산 사거리까지 1개차로가 전면 통제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대비해 7개 중대 500여 명을 동원해 축제장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8일 인천시 동구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선 축제 참여자와 반대단체와의 몸싸움이 벌어져 8명이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