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방 `불꺼진 집` 43개월만에 최다
입력 2018-09-27 17:34 
'불 꺼진 새 아파트'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한 달 새 10% 가까이 크게 늘면서 4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남·북, 경남·북, 충북 등 지방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대거 늘어났다. 입주 물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반면 시장이 침체해 수요가 없는 탓이다.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 때도 지방 부동산 시장에 대한 특별한 규제완화책은 발표되지 않아 당분간 침체 국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6만2370가구로 한 달 전보다 1.2%(762가구)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감소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미분양 주택은 7월보다 각각 3.4%, 0.9% 줄어든 8534가구, 5만3836가구다. 그러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다.
8월 말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5201가구로 전월 대비 9.4%(1312가구) 늘었다. 2015년 1월 1만5351가구 이후 43개월 만에 가장 많다. 수도권은 4.7%(123가구) 줄어든 2502가구, 지방이 12.7%(1435가구) 증가한 1만2699가구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서울·수도권 부동산시장이 과열돼 미분양 주택 물량이 해소된 반면, 지방은 최근 청약시장에서 신규 미분양 발생 물량은 줄었지만 준공 물량이 쌓이면서 준공 후 미분양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입주(준공) 물량은 전국 5만3737가구로 1년 전(5만1587가구)보다 4.2% 증가했다. 최근 5년 평균치(4만950가구)에 비해서는 31.2%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달 분양은 전국 1만4411가구로 수도권 6039가구, 지방 8372가구로 나타났다. 전국 분양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39.9% 줄었고 지역별로 수도권과 지방 모두 1년 전보다 44.7%, 35.7% 감소했다. 지난달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3만8299가구이며 착공은 전국 3만393가구로 나타났다.
이런 미분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9·13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 지방 미분양 집중 지역 관리를 강화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기존에 미분양 감소율이 10% 미만이고 최근 3개월간 미분양이 1000가구 이상일 경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앞으로 HUG는 지정기준을 1000가구에서 500가구로 조정하고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최소 지속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해 모니터링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방 건설 사업자가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전에 택지를 매입한 경우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분양 보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분양 보증을 신청하면 예비심사와 동일한 수준의 사전심사 제도를 거쳐야 한다.
[이지용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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