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엔총회 참석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각각 한일·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잇달아 개최했다.
최근 평양에서 열린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동력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과 맞물려 북한 이슈가 주요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동시에 북한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정착 및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일본과 중국의 협력과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한일 외교장관은 평양 공동선언을 기반으로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과 한일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지난주 남북정상회담으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데 한일 양국의 협력과 공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 2주 이후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이라며 "이를 계기로 중장기적으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업들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 장관의 발언에 고노 외무상은 "남북정상회담과 평양 공동선언을 위한 한국의 지도력과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의 노력이 열매 맺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동북아 평화안정에 직접 관련된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일본과 한국이 잘 공조하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양국 관계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인 관계 증진을 위해서 어떻게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할지 의견을 교환했으면 한다"고 고노 외무상은 설명했다.
한일 비공개 회담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재단 처리 문제도 거론됐을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이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도 별도로 회담을 했다.
한중 외교수장 회동에서는 대북 외교 해법, 종전 선언 등을 둘러싼 양국의 의견이 비중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하반기 예정된 다자회의 계기 양자 회동과 고위급 왕래 등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 모멘텀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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