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용지물 된 300만 원짜리 쓰레기통
입력 2018-09-26 19:30  | 수정 2018-09-26 20:33
【 앵커멘트 】
한 대에 300만 원짜리 쓰레기통이 있습니다.
태양광을 이용해 쓰레기를 압축하는 '똑똑한 쓰레기통'이라는데, 어찌 된 일인지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평범해 보이는 이 쓰레기통은 쓰레기의 양이 많아지면 자동으로 압축판이 내려와 부피를 줄여 주는 일명 '스마트 쓰레기통'입니다.

지난해 한 대 270만 원짜리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 16대가 부산에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부산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 설치된 '스마트 쓰레기통'은 3분의 1도 채워져 있지 않습니다.

대신 쓰레기통에 매달려 있는 종량제 봉투에는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종량제 봉투를 묶어 둔 이유를 묻자 담당 구청은 엉뚱한 답변을 내놓습니다.

▶ 인터뷰(☎) : 부산 남구청 관계자
- "(쓰레기를) 주위에 버리니까 종량제 봉투를 걸어놓고, 매일 매일 수거해 가고 (종량제 봉투를) 걸고 하고 있는데…."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인근에 설치된 스마트 쓰레기통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아예 사용하지 못하도록 마대로 덮어 놓았습니다."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도 10대가 설치돼 있는데, 역시나 골칫거리입니다.

넘쳐나는 쓰레기를 감당하지 못해 민원이 일자 인적이 다소 드문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옮긴 곳이 일반 쓰레기통 바로 옆이다 보니 이용하는 시민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한적한 곳으로 옮긴 건가요? 외관상 보기 좋고, 디자인이나 한옥마을에 맞게…."

똑똑한 쓰레기통이라며 너도나도 설치한 스마트 쓰레기통이 되레 골칫거리로 전락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강태호 VJ
영상편집 : 이주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