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치 앞 안 보이는 G2무역분쟁…통신·내수株로 변동장 대비"
입력 2018-09-26 17:44  | 수정 2018-09-26 19:59
올해 초 26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던 코스피가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불거진 뒤로 힘을 못 쓰고 있다. 그동안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코스피는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고 석 달째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달 말 예정된 미·중 장관급 회담을 계기로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된다면 코스피가 연내에 2400선으로 다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이들은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통신주나 우선주 등 고배당주를 우선적으로 투자하고 중국 소비주, 수출주, 제약바이오주 등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일경제가 국내 증권사 네 곳의 리서치센터장에게 4분기 국내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문의한 결과, 이들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스피가 연내에 소폭 반등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이 제시한 4분기 코스피 최고점 예상치는 2400~2500으로 평균 2430이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를 결정했는데 중국의 맞대응과 이달 말 예정된 양국 장관급 회담 결과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그간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우려를 반영해서 코스피가 약세를 기록했는데 이달 말부터 우려가 완화된다면 반등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이슈가 계속되고 있지만 점차 클라이맥스로 가고 있고 양국 간에 갈등을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졌다"며 "코스피가 2300 아래로 떨어질 여지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4분기를 앞두고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투자 유망주는 통신주와 우선주 등 고배당주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국 실물 경제지표들을 살펴보면 경기 둔화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고 연말까지 두 차례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통신주와 우선주 등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경제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이후에 2011년 여름부터 2016년까지 박스권이 계속됐는데 올해 말도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재미없는 장이 될 것"이라며 "장기간 횡보하는 장에서는 통신주 등 고배당주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처럼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할 때에는 역설적으로 성장주가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제약·바이오주를 함께 들고 간다면 '바벨 전략'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10월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11월 미국 중간선거 등은 국내 주식시장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연말까지 최대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유력시돼 왔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미국과 한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1%포인트까지 벌어진다.
김재중 센터장은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연내 두 차례 단행한다면 한국은행 또한 11월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외국인 자본의 이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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