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기가 공다방이야"…탑골공원 터줏대감들
입력 2018-09-25 19:30  | 수정 2018-09-25 20:27
【 앵커멘트 】
추석 연휴에 어르신들로 붐비는 장소가 하나 있죠?
바로 서울 종로의 탑골공원입니다.
오늘도 100여 명의 터줏대감 어르신들이 공원을 지키고 계셨는데요.
권용범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점심시간을 갓 넘긴 오후 2시쯤,

서울 종로의 탑골공원에는 100여 명의 터줏대감 어르신들이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김천수(가명)
- "명절이니까 온 거예요. 명절이니까 우리 노인들 할 일이 없고 그러니까 여기 나온 거죠."

▶ 인터뷰 : 채용기 / 서울 가산동
- "탑골공원에 오면은 모든 걸 내가 보고 느낄 수 있으니까. (노래)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명절이라 자식과 손자들 얼굴 보는 것도 잠시,

다시 홀로 남으면 탑골공원을 찾습니다.

▶ 인터뷰 : 이명훈(가명)
- "특별한 일 없으면 여기 와서 쉬고 그러는 거죠. 연휴는 집에서 다 가족들하고. 가족들은 이제 다 추석 쇠고 추석에 제사랑 다 모시고 이제 다 갔죠."

▶ 인터뷰 : 김영빈 / 서울 장위동
- "애들 다 가서 자기들끼리 살고. 우리 마나님은 하늘나라 갔고. 그러니까 혼자 사는 거예요. 외로워요. 외로우니까 자꾸 나오는 거예요."

올 추석 명절도 어르신들에게 위로가 되는 건 공원의 친구들과 마시는 저렴한 커피 한 잔입니다.

▶ 인터뷰 : 전정철 / 경기 안산시
- "다방에 가면 5천 원 해요 커피 한잔에도. 여기 있으면 돈이 안 들잖아. 다방이여 우리 다방 여기가. 난 '공다방'이라 그래. 여기가 공원이니까."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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