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네시아 18세 남성, 49일간 해상 표류 끝에 극적 구조
입력 2018-09-25 15:5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한 18세 청년이 뗏목에 타고 49일간 바다를 표류하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25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괌 인근 해상에서 작은 오두막 형태의 뗏목을 타고 해상을 떠돌던 인도네시아인 남성 알디 노벨 아딜랑이 파나마 화물선 MV 아르페지오 호에 구조됐다.
아딜랑은 지난 7월 14일 술라웨시 섬 앞바다 125㎞ 지점에서 뗏목을 묶은 줄이 강풍에 끊겨 바다를 표류하게 됐다.
아딜랑은 "한 달하고도 18일을 표류했다. 갖고 있던 식량과 발전기 연료는 첫 일주일에 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 뗏목은 팜 나무 잎사귀 등을 물속에 드리워 인공어초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밤엔 불을 밝혀 참치 등을 유인하는 '롬퐁'(rompong)이란 이름의 재래식 어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딜랑은 이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아 최소한의 식량을 확보했다. 식수는 옷을 바닷물에 적신 뒤 짜내 마시는 방식으로 충당했다.
아딜랑은 인도네시아에서 괌까지 약 1920㎞를 이동하는 동안 구조요청에 번번이 실패했지만 MV 아르페지오 호가 지나갈 때 휴대용 무전기로 "도와달라"고 외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MV 아르페지오 호는 원래 목적지였던 일본 도쿠야마 항에 도착한 뒤 일본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아딜랑의 신병을 넘겼다.
아딜랑은 건강상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진단됐으며 이달 8일 인도네시아로 귀국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