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글쎄요. 조금 민망하네요.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지난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SK와이번스 좌완 김태훈(28)에 퍼펙트맨이라는 별명을 묻자, 너털웃음이 들렸다. 유쾌한 웃음 소리 속에는 그의 말처럼 부담감도 있었지만, 홀가분함이 더 진하게 배어 있었다.
그는 SK의 에이스 김광현(30)도 하지 못한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이다. 물론 프로무대가 아닌 고교시절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퍼펙트게임을 작성한 곳이 인천이다. 지금은 축구전용구장이 들어선 도원구장에서 10년 전인 2008년 8월1일 열린 제30회 미추홀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구리인창고 3학년이던 김태훈은 부경고와의 16강전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1958년 5월 25일 청룡기고교야구에서 휘문고 강남규가 서울공고를 상대로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김태훈 이후에는 고교야구에서 퍼펙트게임이 나오지 않고 있다.
김태훈은 퍼펙트게임 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퍼펙트맨이라는 별명도 이 때문에 생겼다. 1차지명으로 그를 선택한 SK에서도 기대가 컸다. 하지만 프로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입단하자마자 팔꿈치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했다. 1군 데뷔는 입단 2년째인 2010년했지만, 큰 인상은 남기지 못했다. 결국 2012시즌 이후 군입대(상무)를 했지만, 2년 여 가까운 시간 동안 공을 던지지 못했고, 일반부대로 전출돼 전역했다. 김태훈은 정말 힘든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입단할 당시 만해도, 윤석민(KIA), 류현진(당시 한화, 현 LA다저스), 김광현 선배 등 고졸 신인이 프로에서 빨리 자리를 잡을 때였다. 나도 그런 기대를 품고 프로에 입단했지만, 팔꿈치 부상 등 일이 안풀리기 시작했다. 내가 이 길을 가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들면서, 그래도 초등학생때부터 한 야구인데, 내가 할 일은 야구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2군에 머물러 있을 때 제춘모 코치님과 김경태 코치님이 ‘1군에 올라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라는 말도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물론 김태훈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했다. 김태훈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김)광현이 형한테 배운 슬라이더의 역할도 컸다”며 환하게 웃었다. 무엇보다 김태훈이 힘을 낼 수 있었던 한 마디는 손혁 코치의 격려였다. 김태훈은 코치님이 ‘올해 1년 동안 네가 잘 하던 못 하던 쓸 생각이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게 컸다”고 밝혔다.
올 시즌 김태훈은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발 불펜을 오가며 24일 현재 7승3패 7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중이다. SK마운드의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불펜에서도 때로는 추격조, 때로는 필승조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더웠던 7월에는 위기 상황에서 등판이 많았다. 선발이 위기상황을 만들어놓고 내려가면 김태훈이 올라와 상황을 정리했다. 김태훈은 내가 땀을 많이 흘리는 유형이고, 체력적으로 힘든 여름이었지만 묘하게도 위기 상황을 막고 나면 짜릿한 희열이 느껴졌다. 너무 힘들긴 했지만, 정신적으로는 묘한 쾌감이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에게 10년 전 퍼펙트게임을 달성할 때의 느낌을 묻자 말로 설명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올 시즌 느낌이 퍼펙트게임을 할 때랑 비슷하냐고 다시 묻자 김태훈은 그 때 한 경기와 올 시즌 전체적인 느낌이 비슷하다. 그 때도 자신감이 넘쳤다. 올해도 자신감이 넘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한화전에서 김태훈은 5-3으로 쫓기던 8회초 1사 2,3루에서 김태균과 하주석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 상황을 정리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10년 전과 같은 자신감으로 김태훈은 SK마운드에 퍼펙트맨으로 돌아왔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SK와이번스 좌완 김태훈(28)에 퍼펙트맨이라는 별명을 묻자, 너털웃음이 들렸다. 유쾌한 웃음 소리 속에는 그의 말처럼 부담감도 있었지만, 홀가분함이 더 진하게 배어 있었다.
그는 SK의 에이스 김광현(30)도 하지 못한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이다. 물론 프로무대가 아닌 고교시절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퍼펙트게임을 작성한 곳이 인천이다. 지금은 축구전용구장이 들어선 도원구장에서 10년 전인 2008년 8월1일 열린 제30회 미추홀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구리인창고 3학년이던 김태훈은 부경고와의 16강전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1958년 5월 25일 청룡기고교야구에서 휘문고 강남규가 서울공고를 상대로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김태훈 이후에는 고교야구에서 퍼펙트게임이 나오지 않고 있다.
김태훈은 퍼펙트게임 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퍼펙트맨이라는 별명도 이 때문에 생겼다. 1차지명으로 그를 선택한 SK에서도 기대가 컸다. 하지만 프로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입단하자마자 팔꿈치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했다. 1군 데뷔는 입단 2년째인 2010년했지만, 큰 인상은 남기지 못했다. 결국 2012시즌 이후 군입대(상무)를 했지만, 2년 여 가까운 시간 동안 공을 던지지 못했고, 일반부대로 전출돼 전역했다. 김태훈은 정말 힘든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입단할 당시 만해도, 윤석민(KIA), 류현진(당시 한화, 현 LA다저스), 김광현 선배 등 고졸 신인이 프로에서 빨리 자리를 잡을 때였다. 나도 그런 기대를 품고 프로에 입단했지만, 팔꿈치 부상 등 일이 안풀리기 시작했다. 내가 이 길을 가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들면서, 그래도 초등학생때부터 한 야구인데, 내가 할 일은 야구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2군에 머물러 있을 때 제춘모 코치님과 김경태 코치님이 ‘1군에 올라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라는 말도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물론 김태훈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했다. 김태훈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김)광현이 형한테 배운 슬라이더의 역할도 컸다”며 환하게 웃었다. 무엇보다 김태훈이 힘을 낼 수 있었던 한 마디는 손혁 코치의 격려였다. 김태훈은 코치님이 ‘올해 1년 동안 네가 잘 하던 못 하던 쓸 생각이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게 컸다”고 밝혔다.
올 시즌 김태훈은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발 불펜을 오가며 24일 현재 7승3패 7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중이다. SK마운드의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불펜에서도 때로는 추격조, 때로는 필승조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더웠던 7월에는 위기 상황에서 등판이 많았다. 선발이 위기상황을 만들어놓고 내려가면 김태훈이 올라와 상황을 정리했다. 김태훈은 내가 땀을 많이 흘리는 유형이고, 체력적으로 힘든 여름이었지만 묘하게도 위기 상황을 막고 나면 짜릿한 희열이 느껴졌다. 너무 힘들긴 했지만, 정신적으로는 묘한 쾌감이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에게 10년 전 퍼펙트게임을 달성할 때의 느낌을 묻자 말로 설명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올 시즌 느낌이 퍼펙트게임을 할 때랑 비슷하냐고 다시 묻자 김태훈은 그 때 한 경기와 올 시즌 전체적인 느낌이 비슷하다. 그 때도 자신감이 넘쳤다. 올해도 자신감이 넘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한화전에서 김태훈은 5-3으로 쫓기던 8회초 1사 2,3루에서 김태균과 하주석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 상황을 정리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10년 전과 같은 자신감으로 김태훈은 SK마운드에 퍼펙트맨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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