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S '이란군 공격' 주장 영상 유포…신뢰도 의문
입력 2018-09-24 17:57  | 수정 2018-10-01 18:05

이란 군사 행진을 노린 총격의 배후를 자처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사건 발생 하루 뒤인 23일 이란군을 공격한 조직원의 모습이라며 영상을 유포했습니다.

IS 선전매체 아마크는 23일 남자 3명이 차를 타고 가면서 '임무 수행'을 말하는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2명은 아랍어로 '순교'의 미덕을 칭송하고, 다른 1명은 이란어로 "신을 따르지 않은 자를 죽이면 천국에 간다. 그런 자를 죽이는 임무는 신성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상에는 촬영 장소와 시간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으며, 공격 목표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도 담겨 있지 않습니다.


또 이란 현지 언론은 테러범이 3명이 아닌 4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타브낙뉴스는 사살 뒤 공개된 테러범의 얼굴과 IS가 유포한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의 얼굴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IS는 사건 직후 자신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면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노렸다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사건 당시 로하니 대통령은 아흐바즈가 아니라 테헤란에 있었습니다.

앞서 22일 이란 남서부 유전지대 후제스탄주(州) 주도 아흐바즈에서 군사 퍼레이드 중 총격이 벌어져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과 이란혁명수비대 등 25명이 목숨을 잃고 약 60명이 다쳤습니다.

총격 후 후제스탄의 아랍계 무장조직 '아흐바즈국민저항'(알아흐바지예)과 IS가 제각각 공격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이란 당국자들은 IS보다는 외부에 사주받은 아랍계 무장단체 알아흐바지예를 의심하는 분위기입니다.

본거지 시리아·이라크에서 점령지 대부분을 상실한 IS는 최근 국제적으로 주목도가 높은 테러 후 존재감을 과시하고자 배후를 자처하곤 하지만,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거나 수사에서 아예 허위로 드러나는 사례가 잦아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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