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인터뷰①]박은영 “비혼주의 NO, 빨리 결혼하고 싶어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벌써 12년차. 2007년 KBS 33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예능은 물론 교양, 뉴스, 라디오 DJ까지 모두 섭렵했다. 인형 같은 외모에 해맑은 미소, 여기에 꾸밈없는 솔직함으로 때로는 화제의 중심에서, 때로는 화제 밖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박은영(36) 아나운서다.
추석을 앞두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난 박은영 아나운서는 생각보다 여유로웠다. 라디오 생방송 때문에 특별한 휴가 계획은 세우지 못했단다. 특히 올해는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맛있는 것도 많이 먹을 예정이라고. 결혼도 안 했는데 음식 하는 것도 돕고 조카들도 돌봐줘야죠”라며 꺄르르 아이처럼 웃는, 특유의 기분 좋은 미소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
Q. 곧 추석이다. 어떻게 보낼 예정인지?
A. 아나운서가 출연하는 특집 방송은 아직까지 없어서 너무 한가해요.(웃음) 여느 노처녀와 마찬가지로 집에 있으면 가족들의 잔소리를 듣기 십상인데…여행을 핑계 삼아 도망가야 하는데 연휴 기간 중 라디오 생방송이 있어 계획을 세우질 못했어요. 모처럼 집에서 일도 돕고 조카들도 보면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려고요.
Q. 참 ‘노처녀가 안 어울리는 ‘노처녀다.(웃음) 비혼주의는 아니고?
A. 전혀 아니에요! 물론 이러다 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또 거기에 맞게 나름대로의 라이프를 즐겨야겠지만(웃음). 사람들이 눈이 높아서 그런 게 아니냐는 말을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중요한 시기를 놓친 게 좀 큰 것 같아요. 20대 중반 이후부터 여자로선 이성을 만나는데 정말 중요한 시기였는데 한창 예능 활동을 하면서 ‘길어야 이렇게 바쁘게 활동하는 시기가 1~2년일 텐데 일에 더 집중하자라는 마음에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때만해도 여자 방송인에겐 ‘싱글에게 훨씬 방송의 기회가 많았으니까요.
그렇게 바쁜 시기가 지나고 나니 사람을 만나는 게,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깊어지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이젠 정말 더욱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나이가 됐고요.

`동안 미녀` 박은영 아나운서는 결혼 상대로 정신이 건강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바랐다. 사진| 유용석 기자

Q. 결혼 상대에 대한 특별한 기준이 있나? 이상형은?
A. 예전에는 느낌이 통하고 일단 마음이 끌리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드니 마음이 정신이 ‘건강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아무래도 평생을 함께 많은 것들을 이겨내며 살아가야 할 사람이니, 마인드가 서로 통하고 바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만날 수 있을까요? 하하!
Q. 관심 받는 방송인이다 보니 상대방이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다. 자신을 둘러싼 억울한 오해 같은 게 있다면?
A. 사실 과거 예능을 통해 보여진 모습이 워낙 밝고 가볍고 낯을 가리는 모습이 아니어서 그런지 굉장히 잘 놀고 경계심도 없이 즐기면서 살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웃음) 그런 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전 그런 사람은 아니니까. 그런 호기심을 가지고 제게 관심을 가졌다가 생각보다 너무 고지식하고 보수적이어서 실망하는 분들도 있고요. 가감 없이 대화를 나누고 사람들과 편안하게 지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성관이나 제 사생활이 한없이 자유분방한 건 아닌데…그런 오해를 하시는 것 같아요.(웃음)
오히려 심심한 사람일지도 모르겠어요. 수다 떨기 좋아하고 걱정도 별로 없는 편이라 항상 밝긴 하지만 잘 놀진 못해요~ 아침 라디오, 방송 녹화를 끝내고 나면 운동이나 관리도 해야 하고, 잠도 일찍 자는 편이고요. 아, 이런 말 하면 더 심심해 보일까요?(웃음)

올 추석에는 가족과 함께할 계획이라는 박은영 아나운서. 사진 | 유용석 기자

Q. 정말 가식이 없기로 유명하다. 연애할 때는 어떤가?
A. 너무 퍼줘서 탈이에요. 한 번도 제가 상대방을 차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울상) 밀당도 잘 못하고, 워낙 신경전이나 계산적인 걸 싫어해서 마음이 가면 다 맞춰주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 누굴 쉽게 만나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요. 시작할 땐 그래도 많은 배려를 받는 것 같은데 결국 너무 잘해주니 오히려 마음을 쉽게 놓는 것 같아요. 주변에 연애상담을 많이 하긴 하는데 그래서 그냥 서로 재지 않고 예쁘게 존중하고 오래도록 믿어주고 응원하며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자신의 속 이야기를 솔직하고도 재미나게 털어놓는, 인간미 넘치는 박은영 아나운서. 하지만 ‘일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철저한, 욕심도 열정도 애정도 가득하다. 애정 문제야 저 혼자 노력해서 잘 될 일은 아니니 마음을 어느 정도 비우곤 있는데, 일적인 부분은 그래도 최선을 다 해 늘 잘하고 싶어요. 많은 걸 하고 싶다기 보단, 제게 주어진 걸 하나라도 제대로 진심으로 해내고 싶죠. 인간 박은영은 허술함이 많지만 아나운서 박은영은 구멍 없는 전문인이고 싶어요. 멋부림 없이.”(한복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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