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토크 노마드'가 새로운 힐링 예능으로 첫 발을 뗐다.
21일 첫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토크 노마드 - 아낌없이 주도록'에서는 김구라, 정철, 이동진, 남창희, 구혜선이 여행을 떠난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이들이 여행을 떠난 곳은 '박하사탕', '도깨비', '메밀꽃 필 무렵' 속 한 장면이 된 강원도. 김구라, 정철, 이동진, 남창희 등 4인의 멤버들은 KTX를 타고 강원도로 이동하며 서로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창희는 "김구라 형님보다 이동진 평론가가 한두 살 위라고 하더라. 엄청 동안이시다"라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이동진은 "영화평론가 이동진이다. 라디오, 팟캐스트 등 다양하게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정철은 "저는 카피라이터다. 요즘에는 어떻게 하다 보니 정치 카피를 하게 됐다. '사람이 먼저다', '나라를 나라답게' 슬로건을 썼다"고 말했다.
강원도로 떠나며 이동진은 영화 '봄날은 간다'에 나온 신흥사와 대나무 숲에 가고싶다고 말했으며 정철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 배경이 된 봉평, 남창희는 드라마 '도깨비'에 나왔던 월정사를 강원도에서 가고싶은 명소로 꼽았다.
김구라는 "영화 '박하사탕' 속 장소를 가고 싶다. 터널과 선로는 올라가야 하고 힘드니 야유회를 했던 그 근처에 아고 싶다"고 말 했다. 그러나 이동진이 "선로 위 장면은 정선이지만 야유회 등 다른 곳은 충북 제천에서 찍었다"고 설명해 해당 장소는 충북 편에서 가기로 했다.
강원도에 도착한 네 멤버는 '도깨비' 속 전나무 숲에서 기다리던 객원 노마드 구혜선과 만났다. 구혜선은 "MBC 다큐드라마 '허난설헌'을 강원도에서 찍었다. 연출도 하고 출연도 했다. '유쾌한 도우미'라는 단편 영화는 횡성에서 촬영했다. 예능 프로그램 '신혼일기'를 (안재현과) 인제에서 찍었다"고 강원도와 인연을 소개했다.
이동진을 본 구혜선은 "제 첫 작품 '요술'을 평론해주셨다. 악평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동진은 "뵙고 싶었다. 죄송하다. 오늘 제가 열심히 하겠다"고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구혜선은 "이동진이 평론했다는 것만으로 너무 영광이다"라며 "열정만으로 영화가 만들어지는 건 아니라고 했다. 내가 가진 게 열정 밖에 없었다. 사실 지금은 왜 그런 얘기를 해줬는지 알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구혜선은 전나무 숲에서 멤버들과 둘러앉아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구혜선은 자신의 영화 연출 방법에 대해 "말을 안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중요한 순간에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는 거다. 내용과 답을 관객의 상상에 맡기는 영화를 좋아한다. 답은 정해져 있는데 내가 정한 답을 일방적으로 관객에게 준다는 게 폭력성 같다. 중요할 때 말을 안 하는 건 어떨까 했다"고 설명했다. 구혜선은 또 "안재현과 의견이 충돌할 때도 말을 안 한다. 급한 사람이 먼저 오게 돼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숲 소리를 듣던 정철은 "나는 생각이라는 게 갑자기 떠오르는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은 찾는 것이더라"고 자신이 글을 쓰는 방식을 소개했고 이동진은 "'아마추어가 영감이 떠오르길 기다릴 때 프로는 일을 한다'라는 말이 있다"며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구혜선은 "난 영감이 갑자기 온다.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울컥할 때도 있다. 아무래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많이 온다. 사랑하는 가족, 내가 감정을 쓴 것들에 대해"라고 말했다.
봉평으로 자리를 옮긴 멤버들은 막국수, 감자 전, 전병, 메밀주 등을 먹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정철은 "책을 썼을 당시 한국인 3000명에 설문조사를 했다. 가장 소중한 것을 꼽으라고 했더니 1위가 가정, 2위 사랑, 3위가 나더라. 한국인들은 가족에 대한 애틋한 같은 게 더 있는 것 같다"면서 소설 속 젊은 보부상 동이가 왼손잡이라는 것이 드러나며 주인공의 아들일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메밀꽃 필 무렵'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덧붙였다.
구혜선은 "숲을 보면 아버지가 생각난다. 저는 아버지를 닮았다. 아버지가 농사 작물을 많이 여러 품종을 키우신다. (다양한 것을 하는 점이) 닮았다. 또 아버지를 닮은 것도 있지만 배우고 싶은 것도 있다"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구혜선은 또 "2세가 누구를 닮았으면 좋겠냐"는 김구라의 질문에 "아이가 저를 100% 닮았으면 좋겠다. 저를 닮으면 독립심이 있을 것 같다. 남편의 좋은 점도 있지만 저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방송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부터 가족에 대한 이야기까지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모습과 시종 유쾌하게 웃어보인 게스트 구혜선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시청자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물했다.
한편, ‘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은 국내외 유명한 드라마, 문학, 음악, 영화 등의 배경이 된 장소를 찾아 떠나는 로드 토크 버라이어티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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