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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반 슬라이크 조기 퇴출, 더 이상 쓰임새 부족”
입력 2018-09-20 17:40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 베어스의 스캇 반 슬라이크(32) 퇴출 배경은 쓰임새 부족이다.
두산은 20일 반 슬라이크의 웨이버 공시를 발표했다. 반 슬라이크의 방출은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으나 상당히 빠른 결정이었다.
두산은 19일 현재 정규시즌 17경기와 포스트시즌을 남겨두고 있다. 새 외국인타자 영입도 없다. 그럼에도 반 슬라이크와 작별한 이유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허리 통증이 있으나 결정적인 사유는 아니다. 반 슬라이크는 지미 파레디스(30)의 대체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으나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KBO리그 12경기에 나가 타율 0.128 4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부진했다. 등록 일수는 19일에 불과했다.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 제외됐다.
반 슬라이크를 우익수, 1루수,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지만 박건우, 오재일, 최주환 등과 견줘 딱히 압도적이지도 않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수빈이 빠르게 적응하면서 반 슬라이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KBO리그에 대한 적응도 부족하다.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극적인 반전이 펼쳐질 가능성은 낮다. 모험에 가깝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외국인타자라면 홈런 20개 정도를 쳐야 한다. 특히, 우리 팀은 타격과 홈런 외에도 쓰임새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반 슬라이크를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기회가 없을 것이다”라며 빠른 퇴출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은 올해 외국인타자 농사가 흉작이다. 파레디스도 21경기 타율 0.138 1홈런 4타점으로 실망스러웠다.
김 감독은 수비와 타격을 다 잘하는 선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외국인타자는 정말 (가능성이)반반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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