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연기·지연 속출…IPO 올들어 4분의 1 `토막`
입력 2018-09-20 17:38  | 수정 2018-09-20 20:32
◆ 레이더M ◆
올해 최대 8조원대로 예상됐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어닥쳤다. 연이은 대어들의 상장 철회로 공모 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시장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40개사(스팩 제외)로 코스피 6개사, 코스닥 34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총 46개사(코스피 4개사·코스닥 42개사)가 증시에 새로 입성한 것과는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반면 공모 금액 면에선 큰 격차를 보였다. 이날까지 올해 누적 공모 규모는 총 1조6910억원으로 지난해 공모 규모 6조5167억원에 비교하면 약 25.9%에 머물렀다.
이 같은 규모 축소는 IPO 시장 대어로 기대됐던 기업들이 줄지어 상장을 철회한 데서 비롯됐다. 올 상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SK루브리컨츠는 수요예측에서 회사 기대치와 시장 평가가 크게 엇갈리면서 상장을 접었다. 업계에서 예상한 SK루브리컨츠의 시가총액이 5조원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공모 규모도 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코스닥 최대 기대주였던 카카오게임즈도 상장예비심사 승인까지 받았지만, 감리가 장기화하면서 상장을 중단하고 내년으로 연기했다. 당초 카카오게임즈 예상 공모 규모는 1241억~1923억원이었으며, 최대 2000억원까지 내다볼 수 있었다.

연내 상장 예비군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기업들이 상장 시기를 늦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장외시장에서 몸값이 1조원대로 평가받으며 연초 기대주로 거론됐던 지누스는 원자재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해 연내 상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마의자 렌탈업체 바디프랜드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감리와 내부 조직 개편 등으로 속도를 늦춘 상황이다. 바디프랜드는 시가총액이 2조5000억원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이 같은 공모 규모 축소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넷마블게임즈,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공모 규모가 1조원이 넘는 대어급 기업들이 증시에 입성했다"면서 "올해는 대어급으로 기대받던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상장 시기를 내년으로 늦추고 있어 공모 규모가 비교적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CJ CGV 자회사 CJ CGV 베트남홀딩스(이하 CGV베트남) 등이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18~19일 수요예측, 24~25일 공모청약을 거쳐 11월 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모가는 1만8900~2만3100원이며, 총공모 규모는 1080억~1320억원이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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