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52주 신저가 한화케미칼…합병 빛 발할까
입력 2018-09-20 17:35 
화학 사업 위주에서 태양광 업체로 전환 중인 한화케미칼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최근 석유화학 제품 가격 약세로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예상과 태양광을 키우기 위해 인수한 한화큐셀코리아 가격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합병이 장기적으로 이득이며 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낮아 저가 매수 기회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0일 한화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 종속회사인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합병한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첨단소재를 통해 큐셀코리아 지분 100%(기존 19.44%)를 보유하게 된다. 큐셀코리아 인수 기준 가치는 5456억원이다.

향후 한화케미칼은 한화첨단소재가 진행하는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자금 부담 우려에 공시 이후 주가는 약세를 보였고 20일 주가는 52주 신저가인 1만8000원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도 하고 있지만 이익 기여도가 높은 화학 업종 시황에 따라 주가가 좌우되는 성향이 있다.
올 들어 화학제품 원료인 원유 가격이 오른 데다 주력 제품인 폴리에틸렌과 폴리염화비닐, 가성소다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한편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6527억원으로 작년보다 13.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실적 감소와 주가 하락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큐셀코리아와 합병하면서 흩어져 있던 태양광 사업 구조가 일원화돼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면서 향후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합병으로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능력은 글로벌 톱3 수준(셀 8GW, 모듈 8GW)으로 등극하게 된다. 한화케미칼은 웨이퍼를 구매해 셀·모듈을 만드는데, 이번 합병으로 덩치가 커지면서 협상력이 증가해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이번 합병 인수가격도 적정하다는 의견이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큐셀코리아 자본 규모는 5547억원으로 인수가(5456억원)보다 높다.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0.98배에 불과해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날 삼성증권 추정에 따르면 큐셀코리아 가세로 한화케미칼의 내년 태양광 관련 영업이익은 2106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작년 태양광 이익이 143억원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2년 새 14.7배나 증가하는 셈이다.
다른 주축 사업인 화학 시황이 내년에 개선될 것으로 보여 한화케미칼의 중장기 전망은 밝은 편이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BR는 0.4배에 불과하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합병 부담과 3분기 영업이익 감소 전망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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