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단독] 세운지구 주거비중 높여 도심주택 공급
입력 2018-09-20 17:21  | 수정 2018-09-20 23:56
인쇄업체와 소규모 기계·공구업체 등이 밀집한 세운상가 일대 모습. 서울시는 세운상가 일대 주거비율을 높여 1000가구 규모 신규 주택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매경DB]
정부가 21일 집값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시가 현재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세운상가 일대 주거비율을 높여 도심에 약 1000가구 규모 신규 주택을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세운상가뿐만 아니라 도심 역세권 용적률 규제를 완화하고 철도차량기지 등 유휴용지를 신규 택지로 활용해 총 6만2000가구를 분양하거나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계획안을 중앙정부에 제안한 상태다.
20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에 따르면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지역'(면적 43만9356㎡) 주거비율은 현재 50%인데 시는 이 비율을 60%로 높이는 방안을 도심 주택 공급 확대 대책의 하나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세운재정비지구는 주거비율을 60%로 높이면 1000가구 안팎 주택을 추가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시 관계자들 분석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주택 공급 확대 방안으로 세운상가 일대 주거비율 상향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운상가 도시재생을 담당하는 시 관계자도 "4대문 안에서 밤이 되면 사람이 빠져나가 공동화되는 게 문제"라면서 "도심 내 주택 공급 확대가 역사도심재생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SH공사가 사업 시행을 맡고 있는 세운4구역은 현재 주거용 오피스텔만 480실 계획돼 있는데 여기에 아파트를 추가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SH공사 고위 관계자는 "세운상가 일대 개발의 핵심 사업인 세운4구역에 오피스텔뿐만 아니라 공동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운재정비지구는 총 8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거비율이 상향되면 세운4구역을 비롯해 아직까지 착공하지 않은 4~5개 구역에서 1000가구 정도 추가 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는 프라이버시 보호 등 요건이 까다로워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올해 3월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사업을 추진하면서 세운상가 일대에 청년주택 400가구를 2020년까지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성·진양아파트 약 400가구 가운데 일부를 시가 매입해 청년주택으로 활용하거나 민간 역세권청년주택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뿐만 아니라 다수의 도심 역세권에서 △상업지역 내 주거비율 상향(80%→90%) △준주거지역 용적률 상향(400%→500%) △소규모 주택정비 층수 완화(평균 7층→최고 10층) △역세권 용도지역 일부 조정 등을 통해 최대 4만7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와 더불어 철도차량기지, 공공청사나 공영주차장 용지 등 도심 유휴지 가운데 20~30곳을 신규 택지로 활용해 약 1만5000가구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규 공급 계획 6만2000가구는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에 따라 공공기여 차원에서 확보되는 임대주택 물량까지 포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유휴지 개발로 6만2000가구를 내놓겠다고 밝힌 가운데, 21일 국토부가 발표하는 경기 지역 신규 택지 등을 합하면 10만가구 이상의 주택 공급 계획이 제시될 전망이다. 앞서 LH가 추진한 신규택지 후보지 8곳이 공개된 바 있다.

이 중에서 광명, 의정부, 시흥, 성남, 의왕 등 5곳의 택지는 관계기관 협의까지 마쳤다. 이들 지역에서 공급되는 주택은 광명(4920가구)과 의정부(4246가구), 시흥(3213가구), 성남(1000가구), 의왕(2000가구) 등 1만5379가구다.
과천과 안산 용지는 지구지정 추진 초기 단계여서 이번 발표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인천·수원·김포·고양 등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도 후보지를 물색했던 것으로 보여 경기권에서도 4만~5만가구 물량이 발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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