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집값 한숨돌리니 이번엔 전세금 걱정
입력 2018-09-20 17:20  | 수정 2018-09-20 19:22
이번주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폭을 키웠다. 가을 이사철 수요가 늘어난 게 직접적인 이유지만, 향후 전세금이 그동안 폭등했던 매매가격을 쫓아 상승하는 것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올라 지난주 상승폭(0.07%)을 넘어섰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도 0.03% 상승해 지난주에 비해 0.01%포인트 더 올랐다. 지방은 지난주(-0.07%)와 같은 변동률을 보이면서 전국 전셋값도 -0.02%를 기록해 낙폭을 줄였다.
지역별로는 직주근접 수요가 높은 영등포구(0.25%)와 강서구(0.19%)의 상승폭이 컸다. 서초구(0.19%), 동작구(0.14%), 강동구(0.05%)는 재건축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으로 전세가격이 뛰었다. 강북구(0.16%)는 미아뉴타운 일대와 우이신설 경전철역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서울에서는 학군이 취약한 용산구(-0.04%)만 전세가격이 떨어졌을 뿐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전세 거래량은 지난 3월(1만3010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9000건 수준에 머물다 8월 들어 1만842건으로 증가했다. 9월 현재 거래량은 7269건으로, 하루 평균 363건이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39건)보다 7.08% 늘어난 수치다. 자치구별로는 학군수요가 높은 강남권이 전세 거래를 주도했다. 송파구가 932건으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강남구(906건), 서초구(824건)가 뒤를 이었다. 비강남권에선 노원구가 844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번 전세가격 상승기조는 최근 집값 상승에 따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 하락과 올해까지 지속되는 전세물량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한때 80%까지 치솟았던 전세가율이 현재는 50%대 수준까지 내려와 있어 당분간 전세가격이 매매가를 따라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의 경우 올해 초 8억원까지 떨어졌던 전세가격이 최근 9억원대로 올라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매매호가가 17억원을 넘어선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세가율은 50% 초반에 불과하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60% 선까지는 맞춰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다만 내년 초부터 헬리오시티 대단지를 포함한 입주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전세가격이 올해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9·13 대책으로 전세대출이 묶일 것으로 예상한 전세수요가 선반영됐기 때문에 막상 전세대출 규제가 시작되는 10월부터는 전세수요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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