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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슬라이크 아웃’ 두산, 외인 타자 없이 KS 우승 도전
입력 2018-09-20 16:26 
두산 베어스의 스캇 반 슬라이크.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결국 칼을 빼들었다. 외국인타자 없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두산은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스캇 반 슬라이크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6월 지미 파레디스의 대체 선수로 두산과 계약한 반 슬라이크는 3개월 만에 두산 유니폼을 벗었다.
반 슬라이크의 퇴출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반 슬라이크는 두산 이적 후 12경기에 나가 타율 0.128 1홈런 4타점으로 부진했다. 파레디스(21경기 0.138 1홈런 4타점)와 엇비슷한 성적이었다.
반 슬라이크는 전력 외로 분류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KBO리그가 재개됐지만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허리 통증을 이유로 재활군에 머물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구상에 없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후 외국인선수 셋을 교체했다. 외국인투수(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와 다르게 외국인타자 농사는 실패로 귀결됐다.
파레디스와 반 슬라이크는 크게 보탬이 되지 못했다. 등록 일수는 49일에 불과했다. 14안타 2홈런 8타점을 합작했다. 초라하기 짝이 없다. 10개 구단 외국인타자 중 가장 형편없는 성적이다. 두산이 두 외국인타자에 투자한 금액은 112만달러였다.
외국인선수는 팀당 두 번 교체할 수 있다. 두산은 아직 한 장의 교체카드가 남아있다. 그러나 쓸 일은 없다.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17경기만 남겨뒀으며 설사 새로 뽑는다 해도 포스트시즌에서 활용할 수 없다.

두산은 19일 현재 82승 45패로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2위 SK와 11경기차다.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을 사실상 예약했다.
외국인선수가 가세한 1998년 이후 두산은 세 차례(2001·2015·2016년)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그 세 번 중 외국인타자가 엔트리에 제외됐던 적은 없었다.
타이론 우즈는 2001년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됐으며, 닉 에반스는 2016년 한국시리즈 타율 0.438로 힘을 보탰다. 데이빈슨 로메로가 2015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그래도 한국시리즈 3,4차전에 선발로 뛰기도 했다.
두산은 외국인타자가 없는 게 더 강하다”는 평가까지 들었다. 그만큼 파레디스와 반 슬라이크의 기량은 형편없었다. 과거와 다르게 과감한 결단을 내린 두산이다.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할 수 있을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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