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모비스, `후측방 레이더` 독자개발…수입 대체, 20조 시장 공략
입력 2018-09-20 11:05 
[사진제공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단거리 레이더를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독자 개발한 고해상도 단거리 레이더를 독자 개발해 2020년부터 국내 완성차에 공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단거리 레이더는 후측방 충돌경고 시스템(BCW)에 적용하는 첨단 기술이다. 후측방 충돌경고 시스템은 뒤따라오는 차의 위치와 속도를 인식하고 위험상황을 알려 주는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레이더는 해외 경쟁사 레이더보다 속도는 2배, 물체를 구별할 수 있는 최소 거리는 1.5배 이상 향상시켰다. 무게도 절반 정도인 120g으로 줄이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수입품이나 합자 개발품에 의존하지 않은 국내 순수 기술로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확보하면서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모비스는 단거리 레이더 기술 확보에서 나아가 올해 안에 장거리 레이더 1종, 중거리 레이더 1종, 단거리 레이더 2종 등 총 4종의 자율주행 레이더 개발을 모두 끝낼 계획이다. 고성능 전방 장거리 레이더 등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독일 레이더 설계사 2곳과 협업해 개발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레이더를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 적용할 계획이다.
레이더 부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북미와 유럽의 소수 업체들이 독점해 온 자율주행 센서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관련 제품의 수주 확대를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용 레이더 시장이 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것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차량용 레이더 시장은 연평균 20% 가까이 성장하며 오는 2023년에는 20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ADAS 센서 포트폴리오 확대전략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레이더를 비롯한 카메라, 라이더 등 자율주행 센서기술을 모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품 별로 독자개발과 함께, 글로벌 전문협력사들과의 협업도 병행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의 센서 기술 개발과 함께, 현대모비스는 통신기술(V2X), 딥러닝 기반 센싱 등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 인공지능 기반 센서개발 스타트업인 스트라드비전에 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딥러닝 기반 영상인식 기술은 카메라로 차량과 보행자, 도로 표지판을 정확히 인식해 내는 차세대 완전 자율주행의 대표 기술이다.
그레고리 바라토프 현대모비스 DAS담당 상무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가격과 성능을 갖춘 첨단 센서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할 것"이라면서 "자율주행 레벨 최종 단계를 목표로 각종 센서정보를 통합하는 센서퓨전과 딥러닝 기반 영상인식 기술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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