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 다음 주 트럼프에게 전달할 이야기는?
입력 2018-09-19 19:32  | 수정 2018-09-19 20:17
【 앵커멘트 】
그럼 지금까지 나온 내용 정치부 오지예 기자와 정리해보겠습니다.
오 기자, 9월 평양 공동선언부터 살펴보죠.
북측이 새롭게 꺼낸 카드가 뭐라고 보면 됩니까?

【 기자 】
네, 먼저 기대했던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 메시지는 딱 한마디,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가 전부였습니다.

그동안 미측이 줄기차게 요구한 비핵화 로드맵, 시간표는 없었습니다.

다만 검증 부분에서는 4.27보다 진일보 한 대목이 있습니다.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관련국 전문가들이 참관 하에 영구 폐기하기로 했고요.

또 미국이 6.12 정신에 따라 상응 조치 취하면 영변 핵시설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 계속 취할 용의 있다고 했습니다.


결국 북한은 먼저 종전선언 하면, 핵 폐기 하겠다는 기존 입장은 그대로고, 공을 미국에 넘겼다 할 수 있습니다.

【 질문2 】
아직 백악관, 국무부 공식 발표는 안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요. 미측이 만족할 만한 뭔가 타협안이 있습니까.

【 기자 】
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보면, 우리 공동선언문에 포함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핵 사찰 관련 대목인데, 두 가지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먼저 향후 북미간 회담을 앞두고, 물밑 접촉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볼 수 있고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던만큼, 미측에 이번 회담 분위기와 결과를 실시간으로 전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취재진에게만 공개 안하고, 비핵화 문제의 매듭은 북미간 정상이 풀도록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 운영의 묘를 발휘했을 수도 있습니다.

【 질문3 】
오 기자, 통상 정상회담을 한다고 내용을 모두 취재진에게 공개하지는 않죠. 아마 별도 메시지가 있었을텐데, 문 대통령은 당장 다음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네 문 대통령 오는 23일 유엔총회 참석 차 뉴욕에 가고, 25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예정됐습니다.

이 일정을 아마 김 위원장도 염두에 뒀을텐데요.

그래서 어제 120분, 오늘 70분 간 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여러 당부와 심경, 비핵화 협상 마지노선 등 메시지를 전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김 위원장이 우리 대북 특사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 비핵화를 하겠다 약속한 내용은 이미 문 대통령이 정상간 통화에서 언급고, 그때는 1년 이었다고 볼턴 백악관 안보좌관이 폭로한 바 있는데요.

이런 비핵화 일정표를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말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4 】
그런데 두 정상 정말로 상당 부분 합의를 했다면, 왜 공개를 못하는 걸까요.

【 기자 】
오늘 발표를 보면, 비핵화 방안은 김 위원장이 아닌, 문 대통령 했죠.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은 헌법보다 무게감이 있으니, 부담이 될 수 있고요.

또 아직 군부 등 내부적으로 비핵화에 대한 이견 가능성과 전략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 질문5 】
그래도 25일에는 판가름 나겠군요.

【 기자 】
네, 과연 문 대통령이 들고 간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이 흡족해할 것인가가 관건인데요.

만약 김 위원장이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가뜩이나 중간 선거를 앞두고 굳이 회담까지 열 필요가 없겠죠.

일단 교착 상태였던 북미 간 대화 물꼬는 텄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까지 보이며, 새로운 국면을 맞은 건 사실인데, 문 대통령이 중재 회담까지 성사 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앵커멘트 】
오지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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