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북, 핵사찰 합의…흥미롭다"
입력 2018-09-19 19:32  | 수정 2018-09-19 19:58
【 앵커멘트 】
남북 정상이 평양 공동선언을 발표한 뒤 1시간 만에 미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반응을 내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사찰에 합의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긍정 평가를 한 건데요.
미 언론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워싱턴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형오 기자

【 기자 】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김 기자. 거기 시간이 늦은 밤, 새벽인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렸어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 공동선언이 나온 지 1시간이 지난 오늘 자정쯤 트윗을 통해 첫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만큼 결과를 학수고대했다는 뜻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핵사찰과 함께 국제 전문가들 참관 하에 동창리 엔진 실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해체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또 그 사이에 로켓이나 핵실험은 없을 것이고 영웅들의 유해는 계속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내용도 덧붙였습니다.

특히 공동선언에 담기지 않는 핵사찰이라는 용어를 쓴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전문가 참관을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추가적인 합의가 더 있을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국내 정치적으로 위기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핵시설 리스트 제출이라는 최상의 결과는 아니지만, 일단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남북이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해 협력하기로 한 사실을 전하며 '매우 흥미롭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미 언론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반응은 엇갈립니다.

CNN은 북한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에 새 희망을 불어넣었으며, 남북이전쟁 없는 시대를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지지 성향이 강한 FOX News는 아예 기사제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조치를 칭찬했다고까지 평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정은의 대담한 전략이라고 평가했고, 뉴욕타임스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육성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다만, AP통신과 워싱턴 포스트, 블룸버그는 핵 리스트 제출 약속이나 핵 프로그램 폐기와 같이 미국이 바라는 구체적 조치에는 미흡하다는 분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회담이 열리기 전만 해도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에 반신반의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는 많이 달라진 셈입니다.

이제 미 언론의 관심은 김 위원장이 곧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문 대통령을 통해 어떤 추가적 조치를 전달할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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