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루 늦게 '대서특필'한 북한 매체 "허심탄회한 대화"
입력 2018-09-19 19:30  | 수정 2018-09-19 20:01
【 앵커멘트 】
북한 조선중앙TV는 오늘 오후 하루 늦게 문 대통령의 방북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대신 공식 환영식부터 카퍼레이드 장면까지 모든 일정을 세세하게 보여줬는데요.
노동신문도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해 그야말로 대서특필했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역사적인 북남수뇌 상봉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일행이 도착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공식 환영식, 예술공연 관람, 만찬까지 어제 일정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보도했습니다.

특히 의장대 사열식 때 위병대장이 문 대통령을 "대통령 각하"라 칭하며 보고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보여줬습니다.

(현장음)"대통령 각하, 조선인민군 명예군대는 각하를 영접하기 위하여 분열하였습니다. "

김정숙, 리설주 여사가 개별적으로 진행한 아동병원과 음악대학 방문 일정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후 3시 방송이었음에도, 오늘 오전 두 정상이 함께 발표한 공동선언 기자회견은 빠졌는데, 이건 아마도 내일 방송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인터뷰(☎) : 강철환 / 북한전략센터 대표
- "찍은 영상들을 다 검열하고, 지도자의 위상에 손상이 안가는 부분만 최대한 골라서 할 수밖에 없고…."

오늘 아침 발행된 노동신문도 6면 중 5면이 넘는 분량을 정상회담 소식에 할애하며 대서특필했습니다.

두 정상이 공항에서 만나 악수하며 포옹하는 사진을 1면에 배치한 데 이어 공식환영식과 회담 장면 등을 총 35장의 사진을 활용해 화보형식으로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두 정상이 상호 관심사로 되고 있는 중요문제들에 관해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중요 의제 가운데 하나였던 비핵화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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