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최대 실적 달성 전망 나와
입력 2018-09-19 18:34 
삼성전자 서초 사옥.

올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삼성전자가 3분기에는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64조9658억원, 영업이익 17조303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62조500억원보다 3.8%, 지난 2분기(58조 4800억원)와 비교하면 약 10% 상승한 수준이다.
매출액과 함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처음 1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도 실적 추정치가 최대치를 돌파, 전년 동기 대비 16%, 전 분기 대비 14.1%가 오른 셈이다.
◆고점 논란에도 반도체 실적은 '탄탄'
올해 3분기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도체 시장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지난달 모건스탠리에 이어 골드만삭스도 반도체 시장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반도체 고점 논란이 또 다시 확산됐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디램(DRAM) 시장의 성장세 약화로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가격 하락 속도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최근 삼성전자는 2년 이상 지속된 디램 가격 상승이 4분기부터 가격하락 전환에 따른 메모리 다운사이클 우려로 주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메모리 산업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보이며 이미 주가에 선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말 디램과 낸드의 재고 수준이 2~3주 미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디램,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특히 내년 삼성전자는 디램의 공급증가를 시장의 수요성장에 맞출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디램의 견조한 수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과점적 공급 체계인 디램 시장에 대해 치킨게임의 효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도 디램 가격 하락 우려에 대해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그 속도가 과거 대비 크게 둔화될 전망"이라며 "분기당 디램 가격 하락 폭이 생산업체들의 디램 원가개선율 2~5%와 유사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램 가격이 올해 4분기 3%, 내년 1분기 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 제약이 심화되면서 내년 2분기부터는 디램 가격 하락 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게 신한금융투자의 설명이다. 이에 디램 업체들의 이익은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같은 해 2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 3분기에 강해진 디스플레이 패널·모바일 부문
매출액이 실적 추정치를 달성할 경우 지난 2분기에 깨진 분기 매출 60조원대를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4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지난 2분기 IM(IT&Mobile)부문 비용이 커지면서 실적이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9와 애플 신작 출시 효과가 더해지면서 3분기 디스플레이 패널(DP)과 IM부문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DP부문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신작이 최근 출시됐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물량증가와 액정표시장치(LCD)패널 가격안정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대만 IT 전문 매체 디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의 출하량이 8500만 대를 넘어설 예정이다. 하반기 동안 아이폰 시리즈 출하량은 1억2700만대로 추산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는 DP, IM부문의 실적이 안 좋았으나 3분기는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노트9, 아이폰 새 시리즈 등이 나오면서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3분기 DP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로 지난 2분기(약 1400억원)보다 대폭 향상된 5690억원, IM부문은 14% 오른 2조6420억원을 제시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지난 7월 중순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에어컨 성수기 효과가 연장된 점과 8K TV 출시 효과가 더해진 이유에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QLED 8K TV 수요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OLED보다 양산 대응이 빠른 QLED TV의 판매량 증가로도 연결될 것으로 예상하며 CE부문 실적 개선이 예상돼 올해 삼성전자 전 사업부문 이익 트렌드는 뚜렷한 상저하고 패턴을 보이겠다"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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