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연안식당 대박낸 디딤…1000억 부동산펀드 유치
입력 2018-09-19 17:38  | 수정 2018-09-19 21:45
디딤은 백제원과 도쿄하나 등 브랜드를 보유한 요식업체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연안식당이 대박을 터뜨리며 관심을 모았다. 디딤이 업계에서 처음 선보인 모델이 있다.
펀드가 땅을 사서 건물을 짓고, 디딤은 그곳에서 영업을 하는 형태다. 누적 운용 규모가 5조3000억원에 달하는 베스타스자산운용이 참여했다. 일반적으로 요식업체는 임대료를 매출 중 10% 미만으로 맞추는 게 목표다. 디딤은 이러한 방법을 통해 임대료를 매출 중 6.5%로 맞췄다.
부동산 펀드로서도 나쁘지 않은 거래다. 공실이 나는 리스크를 줄이는 장점이 있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오피스에 편중된 투자 상품 다변화를 위해 외식산업 성장에 주목했다. 송도와 정발산에 각각 17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송도에서는 디딤 음식점이 영업 중이며 정발산은 현재 준비 중이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디딤에 최적화된 직영매장 신축을 위해 총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모델 뒤에는 임재준 디딤 자금·해외사업 부문 대표(CFO·사진)가 있다. 임 CFO는 처음에는 부동산 운용사를 설득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운용 규모가 크지 않고, 기존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콘셉트가 새롭다 보니 구조화와 인가사항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첫 번째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두 번째도 문제없이 진행 중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표준 형태가 생겨 운용이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CFO는 요식업계에서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미국에서 MBA를 마친 뒤 금융권에 발을 디뎠다.

이후 씨티은행·UBS·드레스드너와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의 한국 법인에서 해외 증권(CB·GDR) 발행,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 업무를 해왔다. 디딤이 요식업체로는 드물게 코스닥 상장사가 된 것도 그의 작품이다. 디딤은 지난해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그가 요식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6년이다. 업무상 미국에 갔다가 K팝이 미국에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모습을 봤다. 임 CFO는 한국 문화가 미국에서도 경쟁력이 있으며 요식업과 같은 정형화된 회사가 국외에서 비즈니스를 하면 잘되겠다는 판단을 해 2014년 디딤에 합류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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