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건설사 신용격차 더 벌어진다
입력 2018-09-19 17:25 
2013년부터 진행돼 온 건설사의 신용등급 하향 기조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향후에는 규모에 따라 신용등급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서울과 지방 간 부동산 온도 차가 커지기 때문이다. 서울 비중이 높은 대형사의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지방 비중이 큰 중소형사는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9일 여의도에서 신용평가 세미나를 열고 향후 중소형 건설사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신평은 국내 건설사 신용등급은 회사의 시공능력에 따라 방향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 경기가 하락하는 추세로 접어들며 지역별로 격차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또 국외 건설 부문에서 손실 프로젝트는 끝나는 추세지만 가시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지난 18일 시공능력 5위 건설사인 GS건설에 대해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10위권 이내 업체는 서울권에 공급하는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는 반면 나머지는 40%에 채 미치지 못한다. 향후 건설사 신용등급 방향이 규모에 따라 다를 것으로 평가한 이유다. 8월 말 기준으로 주택 가격이 2015년에 비해 상승한 지역은 서울과 광주, 대구 등이다. 반면 울산과 경남, 충북 등 지역에서는 주택 가격이 1% 넘게 하락했다. 가격뿐 아니다. 분양률과 청약률에 있어서도 지방 광역지자체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지방 부동산 약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투자 유동성이 서울로 집중되며 지방 주택 경기 침체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률과 입주율이 우수한 상위사의 신용등급은 긍정적이지만 중소형사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국외 건설 불확실성은 완화되고 있지만 아직 신용등급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흥국에서 발주 물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수주 경쟁이 심화되며 충분한 수익성을 얻기 힘들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손실 프로젝트를 마저 털어내고 주택 부문 실적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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