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만두의 계절` 성큼…이색만두 각축전
입력 2018-09-19 16:22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 [사진 제공 = 신세계푸드]

올해 하반기 냉동만두 시장에서 점유율을 놓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해태·오뚜기·신세계푸드 등 경쟁사들이 앞다퉈 이색 재료로 속을 채운 만두를 출시하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버섯·피자·치즈 등의 재료를 활용한 이색 만두인 '한입가득 만두' 3종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버섯물만두 ▲크림치즈군만두 ▲피자군만두로 구성됐다.
오뚜기가 만두에 ▲잡채 ▲새우 ▲갈비 등을 제외한 이색 재료를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그동안 동절기와 명절에 집중되던 전통적인 만두가 아닌 간식과 안주 등으로 즐기는 소비자를 공략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색 만두의 선두 주자는 신세계푸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5월 '올반 육즙가득짬뽕군만두'를 출시하면서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올반 육즙가득짬뽕군만두는 출시 3일 만에 10만개 판매를 달성해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만두류 120여 개 중 판매 순위 상위 6위에 올랐다.
지난 달까지 올반 육즙가득짬뽕군만두의 누적 판매량은 160만 봉으로, 매월 10만 봉 이상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색 만두 틈새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신세계푸드는 이후 ▲올반 백짬뽕군만두 ▲올반 명란군만두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 제조공정. [사진 제공 = CJ제일제당]
해태제과도 지난해부터 만두를 한 끼 식사로 대용하는 소비자를 공략해 이색 만두를 잇따라 출시했다. 만두소에 국내산 고춧가루와 청양고추, 낙지를 넣어 매운 맛을 구현한 ▲고향만두 불낙교자를 시작으로 ▲고향만두 깐풍교자 ▲고향만두 치즈갈비교자 등을 출시했다.
현재 국내 냉동만두 시장의 독보적 1위는 점유율 44.9%(링크아즈텍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다. 이어 해태제과(15.6%), 동원(12.3%), 풀무원(10.7%) 순이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일명 '깍뚝썰기'를 통해 육즙을 살리고 약 3000번 이상 반죽을 치대 쫄깃한 맛을 구현해 낸 만두 '비비고 왕교자'를 출시했다. 이후 '치맥(치킨과 맥주)'에서 착안한 '왕맥(왕교자와 맥주)'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실시했다. 이를 통해 독보적인 교자만두 시장 1위였던 해태제과의 점유율을 2014년 50.2%에서 27.2%로 주저앉히며 1위에 올랐다.
이색 만두 열풍이 거세지자 CJ제일제당도 ▲비비고 김치 왕교자 ▲비비고 새우 왕교자 ▲비비고 매운 왕교자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점유율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J의 왕맥 마케팅으로 포지셔닝이 애매했던 만두가 안주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굳히게 됐다"며 "주류와 곁들일 수 있는 자극적인 맛의 만두 출시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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