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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신촌역사 `유령 건물` 딱지 뗄까
입력 2018-09-19 10:57 

[본 기사는 09월 17일(09:0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대형 상권 한복판에 위치한 유령 건물. 신촌역사의 현 모습이다. 신촌역사가 유령 건물이라는 딱지를 뗄 기회가 열렸다. 회생 절차를 통해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2일 신촌역사 회생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 주요 채권자에 이어 1·2대 주주인 코레일과 대우건설이 회생을 신청한지 약 2개월 반 만이다. 법원은 채권자와 주주가 제출한 회생계획안 가운데 주주가 제출한 방안을 채택했다.
이번 회생 개시까지는 이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통상 개시 여부는 회생 신청으로부터 1개월 내 결정되는 데 비해 이번에는 약 3개월이 걸렸다. 채권자와 주주 양 측이 따로 회생을 신청해 검토에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보전관리인이 중간에 사임하며 시간은 더욱 지체됐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신촌역사와 채권자 사이 임대차계약을 두고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입지가 좋은 만큼 인수합병(M&A)를 통해 회생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진척은 없다.
신촌역사의 첫 회생 신청도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채권자 가운데 하나인 티알글로벌이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으나 채권자로 인정받지 못하며 회생신청이 각하됐다. 티알글로벌은 신촌역사와 임대차계약을 맺고 보증금의 일부를 납부했으나 남은 보증금을 내지 않으며 계약 해지를 당한 회사다. 티알글로벌은 이번 회생 사건에도 채권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촌역사는 이대 상권에 자리 잡고 있다. 뛰어난 입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적은 신통찮았다. 기존에 입점해있던 업체와 계약 문제로 오랫동안 법정 다툼이 이어지는 동안 건물에 공실은 늘어갔다. 결국 지난 2012년부터는 5~6층에 위치한 메가박스 영화관을 제외하고는 입점한 업체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편 개시 결정이 늦어지며 신촌역사 리모델링 작업도 함께 늦어졌다. 당초 신촌역사 측은 6월 새로운 상가를 입점시키며 재개장하고 이후 시내면세점도 들어올 예정이라고 홍보했으나 여전히 건물에는 메가박스만이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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