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서 만난 첫날부터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했습니다.
어제(18일) 김 위원장 부부는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오전 9시 49분쯤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직접 환영했습니다.
이후 평양시내 카 퍼레이드, 오후 첫 정상회담, 환영 공연, 만찬까지 함께하며 이날에만 다섯 번을 만났습니다.
문 대통령이 공항 환영행사를 마치고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남측 수행원들과 별도로 오찬을 한 것 이외에는 모든 일정을 같이 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간여 정상회담과 약 1시간 30여분 동안의 환영 공연 동반관람, 이어진 2시간 16분간의 목란관 만찬까지 오후 일정을 통해 5시간 반 이상을 같이 보냈습니다.
오전 영접행사와 카퍼레이드, 백화원영빈관에 함께 입장하며 한 환담 등을 합치면 두 정상이 첫날에만 함께 보낸 시간은 6시간이 훌쩍 넘어갑니다.
이는 2000년, 2007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보다 훨씬 긴 시간입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첫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첫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보낸 시간은 1시간이 조금 넘습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당시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첫날 참석한 일정이 4·25 문화회관에서의 환영행사뿐이어서 남북 정상이 만난 시간은 10여분에 그쳤습니다.
문 대통령이 방북을 하루 앞둔 17일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듯, 양 정상은 공식 회담 이외에도 상당한 시간을 함께하며 다양한 사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 대통령을 안내하면서 "오신 다음에 환영 오찬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오시자마자 일정이 너무하면 불편하시고 그렇기 때문에"라며 더 많은 일정을 함께 하려고 했다는 점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