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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로이킴 "데뷔 초보다 부담감 덜해…기회의 소중함 느껴요"
입력 2018-09-19 07:01 
신곡 `우리 헤어지자`로 컴백한 로이킴은 자신의 감성에 대한 진중한 답변을 내놨다. 제공|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공감대에 대한 로이킴의 고민은 음악에 고스란히 묻어나지만 이를 영리하게 풀어낸 덕분에 곡은 음악성뿐 아니라 대중성까지 한번에 획득했다. 대중이 열광하는 로이킴 특유의 감성은 이번에도 여전하다.
그 스스로 로이킴만의 감성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묻자 그는 이내 진중한 표정이 돼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저만의 감성을 제가 정의하기엔 너무 어려울 것 같지만, 음악 활동을 계속 하면 할수록 어떤 노래를 들었을 때 제 목소리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목소리가 지문이라고 할까요? 목소리만으로도 아이덴티티가 생기는 게 감사해요. 부모님께 감사할 부분이죠. 또 노래하고 활동하고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일부러 변화를 주려는 건 아니지만 변하고 있는데, 제가 좋아하며 부르는 노래가 변해서 그런지 목소리도 좀 더 단단해지고 목도 강해지는 것 같아요. 슈스케 때만 해도 경연 한 곡 하고 내려와서 다음날 소염제 맞으며 목의 부기를 뺐었는데, 지금은 스물한 곡 부르고 나서도 다음날 공연도 할 수 있는 것 같은 게, 목도 근육인지라 계속 쓰면서 관리가 되는 것 같아요."
데뷔 초부터 자작곡으로 활동해온 만큼 지난 수년간 켜켜이 쌓여온 로이킴의 음악도 그 자체로 로이킴의 아이덴티티다. "자작곡으로 출시된 것만 30~40곡 정도 되다 보니 그 노래들을 들어온 사람들은 로이킴의 멜로디와 로이킴의 가사, 로이킴의 감성이 뭔지 조금씩은 알아가시는 것 같아요. 정작 나는 잘 모르겠는데, 그런 아이덴티티가 있는 것 같아요."
로이킴을 정의하는 데 있어서 히트곡 넘버가 갖는 현실적인 중요성도 덧붙였다. 그는 "제가 쓴 곡이 잘 돼서 사람들이 많이 공감해주면, 그게 그 자체로 아이덴티티가 된다고도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지금은 대부분 덤덤하고, 말하듯이 노래한다는 평이 많은데 그 역시 나에 대한 하나의 정의일 수 있고"라고 말했다.
가수 로이킴이 30대가 되기 전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했다. 제공|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정식 데뷔 전부터 가수이기에 앞서 스타로 주목 받았던 그의 행보는 음악적인 부분 외에도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였다. 전 국민이 그를 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데뷔 때부터 높은 인지도를 갖게 된 게 어쩌면 부담이 되진 않았을까.
"예전에는 더 부담 됐었어요. 갓 데뷔했을 때는 마치 전 세계 사람들이 나를 알 것 같은 그런 부담도 있었고(웃음).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은, 그 때도 그랬지만 어떤 행보를 하든 음악이 첫 번째인 사람으로 걸어가자는 생각이에요. 가수니까요. 제 노래 찾아주시는 분들이 조금씩은 그런 생각과 노력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 기대도 있어요. 그러려면 더 노력해야 하는 거니까, 이름에서 오는 부담감은 지금도 분명 있어요. 그런데 그 때(슈스케4 당시) 계셨던 팬들과 이후 음악을 듣고 유입된 팬들이 차이가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음악으로 유입된 분들이 더 오래 계시고, 지금까지 남아 계신 것 같네요. 떠나실 분들은 떠나시고.... 다른 길 가셔야죠(웃음)."
방송 출연이 많지 않은 로이킴에게, 올 초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2를 통한 해외 버스킹 기회는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 됐다. 무엇보다 당시 거리에서 낯선 이들 앞에서 선보인 무대를 통해 음악적인 자신감을 얻었다고.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사람들 앞에서 부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자리인지 새삼 느끼게 됐어요. 제가 하고 있는 음악에 자신감도 더 생겼죠. 더 열심히, 내가 하는 걸 하면 되겠구나 하는 작은 믿음을 얻었죠. 사람들이 나의 어떤 모습을,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요."
졸업 후 1년은 한국에서 꽉 찬 1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휴학을 하면 아무래도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늘 스케줄이 정리된 채 움직여야 했어요. 그렇지만 이젠 스케줄대로만이 아닌,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활동해보고 싶어요. 한국에서 1년 내내 활동한 적이 없거든요. 내 몸을 불태운다 싶을 정도로 음악과, 음악 관련된 일만 해보고 싶어요. 군 복무는 갈 때가 되면 가는 거고. 사회복지나 심리학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대학원 진학도 생각하고 있어요."
30대가 되기 전, 20대에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묻자 발그레한 표정으로 답했다. "어... 안 한 게 너무 많은데요. 일단 이집트랑 인도는 서른 전에 꼭 한 번 가볼 거예요. 해외 음반 발매도 20대 초반부터 하고 싶었는데 아직 못 했네요. 그리고 지금 일본어를 배우는 중인데, 프랑스어도 배울 예정이에요. 아 그리고 복근! 복근은 진짜 꼭 만들어야 해요. 이 때 안 만들어보면 나중에는 답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서른 되면 다 내려놔야 된다고 하니, 20대에 꼭 만들어보고 싶어요 하하."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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