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차! 계좌번호가 틀렸네"…잘못 이체한 내 돈 80% 돌려받는다
입력 2018-09-18 19:30  | 수정 2018-09-18 20:50
【 앵커멘트 】
계좌번호 등을 잘못 입력해 엉뚱한 사람에게 돈을 보낸 걸 '착오송금'이라고 하죠,
누가 이런 실수를 하나 하겠지만 지난해 한해만도 이런 돈이 2천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상대방이 웬 돈이냐며 모른척하면 돈을 되찾아오기가 어려웠는데 앞으로는 쉽게 돌려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실수로 은행 계좌번호를 잘못 입력해 이미 퇴사한 직원에게 돈을 보낸 이구덕 씨.

90만 원을 받은 전 직원은 행방이 묘연했고 은행은 예금주 동의가 있어야 돈을 돌려줄 수 있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결국, 법원을 수없이 드나들며 1년 넘게 외로운 민사 소송을 이어왔습니다.

▶ 인터뷰 : 이구덕 / 착오송금 피해자
- "자괴감, 상실감, 가족으로부터의 질책…. 이런 것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이 같은 착오송금 건수는 지난해에만 9만 2천여 건, 금액으로는 2천385억 원.


그런데 상대방이 돌려주지 않아 받지 못한 돈은 절반에 육박합니다.

앞으로는 이처럼 실수로 잘못 보낸 돈을 쉽게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예금보험공사가 송금인에게 먼저 돈을 준 뒤 수취인에게 소송을 내 회수하는 방식입니다.

돈을 보낸 날부터 1년 이내, 5만 원에서 1천만 원이 구제 대상입니다.

▶ 인터뷰 : 최종구 / 금융위원장
- "한해에 돌려받지 못한 예금이 5만 건이 넘는 현실에서 더는 개인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이런 대책을…."

이번 시스템은 이르면 내년부터 가동되고,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잘못 보낸 돈의 80%만 반환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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