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카오게임즈, 감리도중 상장 철회
입력 2018-09-18 17:47  | 수정 2018-09-18 23:28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감리를 진행 중이던 카카오게임즈가 상장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18일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절차를 중단하고, 내년에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IPO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 "현재 고려하고 있는 투자나 기업 인수·합병(M&A) 검토 등이 IPO 진행 중에는 추진하기 어려워 경영 전략상 순서를 옮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게임 개발, 지식재산권(IP) 기업 M&A 등에 집중하고 사업 재정비가 마무리되면 내년에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연기 결정을 두고 현재 진행 중인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감리 절차가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상장 예정 기업을 대상으로 한 감리는 1~2개월이 소요된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상장 예비심사승인을 받은 뒤 감리가 시작돼 현재 3개월째 진행 중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투자한 게임개발사에 대한 지분 가치 반영 내역과 산정 기준에 대한 소명이 늦어져 감리가 길어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보고서상 평가한 투자 기업의 기말장부가액 합계는 48억원 상당이지만 이들 회사 매출은 각각 1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소규모 게임개발사는 게임 개발기간이 길어지면 매출도 없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만, 출시 후 단번에 크게 성공할 수도 있어 가치평가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카카오게임즈도 이를 소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시기적으로 상장 타이밍이 늦어졌으니 올해 상장하지 않는 대신 이 문제를 적극 해소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조희영 기자 / 이석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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