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평양에서 만난 오늘(18일) 오전 시민들은 평화와 성공적인 회담을 기대하며 희망에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용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로 이동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오전 9시 49분쯤 서울역 대합실에서 텔레비전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얼굴에는 일제히 긴장한 표정이 떠올랐습니다.
이후 문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를 반기듯 "나왔다!"라고 외치는 목소리와 함께 웃음 소리,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몇몇 시민은 초면에도 서로 악수를 하면서 기쁨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도 시민들은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삼삼오오 중계 화면 앞에 모여 두 정상의 만남을 긴장한 모습으로 지켜봤습니다.
문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화면 앞으로 다급하게 뛰어와 자리를 잡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몇몇 시민은 중계 화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김 위원장이) 나왔네, 나왔어"라며 환하게 웃음 짓기도 했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중계방송을 보던 김 모(66·여) 씨는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해서라도 (두 정상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감동"이라며 "하나가 된다는 것이 정말 좋고 감격적이다.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평화 의지에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중계를 지켜보던 한 모(25) 씨는 "예전부터 쭉 저런 것(정상회담)을 해왔는데 해결된 것이 없었다. 크게 감흥이 없다"며 "평양에 처음 가는 것도 아니고, 북한의 도발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