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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종목] LG화학, 배터리사업 호조로 `방긋`
입력 2018-09-17 17:31  | 수정 2018-09-17 20:25
상반기 시장 전망을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LG화학이 최근 배터리사업 부문 성장성이 가속화하며 주가도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으로 인한 화학사업 부진을 배터리사업 호조가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1.5% 줄어든 2조5921억원에 그치지만 내년에는 2조8553억원으로 다시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올해 8.8% 증가한 27조9674억원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31조4182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이 같은 반등은 최근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지사업 부문 실적 상승세가 다른 사업 부문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한 LG화학 배터리사업 부문이 올해 2000억원을 넘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내년 LG화학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이 50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매출액은 10조68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4%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자동차와 ESS 등 중대형 전지업종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까지 더해지며 연평균 185%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석유화학 업황 둔화를 만회하며 2020년에는 전지사업 부문 영업이익만 69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중국 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현지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경쟁 감소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현재 중국 정부는 중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에 국한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오히려 해외 시장 진출에 실패한 부실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품질 경쟁력이 떨어지는 내수 기반 중국 업체들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분위기"라며 "최근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공급자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향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터리사업 수익성 악화 원인 중 하나였던 원가 역시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며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니켈과 코발트 가격은 각각 전 분기 대비 8.8%, 25.2% 하락한 상태"라며 "빠르게 하락 중인 원재료 가격이 4분기부터 비용 감소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로 화학업종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추가 업황 둔화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학사업 주력 제품은 2020년까지 증설이 제한적이고 재고 수준도 매우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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