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야당, 정경두 인사청문회서 '주적' 맹공…여당은 "무결점 후보" 반박
입력 2018-09-17 14:40  | 수정 2018-09-24 15:05

국회 국방위원회의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에게 '주적' 개념에 대해 묻는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개념을 모호하게 피해간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오늘(17일)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은 질의에서 "국방백서에서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내용이 삭제돼야 할 이유가 있느냐. 객관적으로만 말하지 말고 정확한 입장을 밝히라"며 "북한이 종전선언에 집중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따졌습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주적 개념 재설정과 관련해 "주적이 북한군으로만 제한됐는데 영공·영토·영해에 위협을 가하는 세력이나 IS(이슬람국가)와 같은 주체 불분명의 테러 세력, 사이버테러 세력도 모두 총괄적으로 표현하는 개념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야당의 '주적' 개념에 대한 공세는 이어졌습니다.


서청원 의원은 "북한은 우리 적이다. 군인으로서 북한은 분명히 주적이라고 본다"면서 "서면답변에서 어물저물(우물쭈물)하기만 하더라. 국제사회 움직임은 평화로 가지만 그래도 북한은 우리 적이라는 소신 있는 답변을 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방부 차관 출신인 같은 당 백승주 의원은 "후보자는 종전선언을 하면 북한이 비핵화를 마음 놓고 할 것이라고 했다"며 "종전선언은 정치권에서 신뢰를 구축하려는 것인데 국방부 수장이 종이쪼가리를 믿고 너무 순진한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습니다.

아울러 백 의원은 현 합참의장인 정 후보자를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청와대를 향해 "다들 장관 하려고 하면 군이 어떻게 되겠느냐"며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군 장성 출신인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은 "송영무 전 장관은 소신도 추진력도 1등이었는데 책임만 지우고 권한을 주지 않았다"며 "후보자는 장관이 돼서 무엇으로 조직을 장악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정 후보자는 "합참의장 시절 대통령에게 몇 차례 보고를 드렸으나 다 수긍하고 이해해 주셨다. 의원님이 생각하신 대로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구동성으로 정 후보자의 도덕성은 물론 정책 능력까지 검증됐다며 국방장관으로 적임이라고 반박했습니다.

1년 전 합참의장 후보자로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한 만큼 더는 검증할 게 없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1년 전 청문회 때 참여한 의원 중에 6명이 지금 그대로 있다"며 "당시 나름대로 검증을 다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국방백서에 담을 주적 개념 논란도 더는 불필요한 논쟁으로서 후보자는 멋진 표현을 이용해 주적 개념을 설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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