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대중공업 해양공장 희망퇴직 신청 저조
입력 2018-09-17 14:31 

현대중공업이 추진한 해양공장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 신청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일감 소진에 따른 해양공장 가동 중단으로 2600여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하자 해양공장에 근무하는 근속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달 27일부터 1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17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 신청 마감 결과를 밝히지 않았으나 회사 안팎에서는 신청자가 100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도 자체 조사 결과 이번 희망퇴직 신청자가 120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그동안 희망퇴직을 실시할 때 수백여명이 신청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 결과는 예전보다 저조한 수치이다. 회사는 조선업 불황이 본격화된 2015년 이후 2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3500여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희망퇴직 결과는 업종을 가리지 않은 불황 속에 창업이나 재취업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아무리 좋은 조건으로 퇴직을 해도 먹고 살기 막막하다'는 불안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울산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 씨(44)는 "초등생 자녀가 2명인 동생이 희망퇴직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화를 냈다"며 "어렵다고 구조조정부터 하는 회사도 못마땅하지만 실업자보다는 회사에 적을 두고 있는 차라리 무급 휴직이 낫다고 동생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 신청이 마감 이후 구조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사측은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해양공장 직원 1200여명을 대상으로 평균임금의 4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 승인을 신청한 상태이다. 이번 신청에 대한 울산지노위 회의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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