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광 여고생 성폭행' 사망 원인 밝혀지지 않아…"국과수 정밀 부검 의뢰"
입력 2018-09-17 14:22  | 수정 2018-09-24 15:05

전남 영광에서 성폭행당한 뒤 숨진 여고생의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남 영광경찰서는 어제(16일) 여고생에게 술을 먹여 성폭행하고 방치한 혐의(특수강간)로 17살 A 군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애초 특수강간치사 혐의로 이들을 긴급체포했으나, 부검에서 사인이 규명되지 않으면서 우선 특수강간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수사 중입니다.

여고생 B 양은 지난 13일 오후 4시쯤 영광군 한 모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군 등은 오전 2시 10분쯤 B양을 데리고 모텔 객실로 들어가 성폭행한 뒤 오전 4시 15분쯤 B 양을 두고 모텔을 빠져나왔습니다.


A군 등은 모텔을 빠져나올 당시 B 양이 살아 있었으며 자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부검 결과 시신에서 A 군 등 2명의 DNA가 검출됐으나 외상, 약물 등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B 양은 엎드려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으며 음식물이 기도를 막거나 질식한 흔적도 없었습니다.

발견 당시 사후 강직 정도는 심하지 않았으나 체온이 많이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B 양이 평소 앓고 있던 질환도 없어 알코올이 사망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사인과 사망 추정 시각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부검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한편 A 군 등은 사전에 짜고 게임을 하며 1시간 30분 만에 B양이 소주를 3병 가까이 마시게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군 등이 B 양을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들어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 정밀 부검을 통해 성폭행 범죄와 사망과의 인과 관계를 밝혀내고 그에 맞는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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