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숙명여고 문제유출 의혹 `쌍둥이 아빠` 피의자 신분 소환
입력 2018-09-17 14:22 

서울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의 당사자인 전임 교무부장 A씨를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뒤 진술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고 서울 수서경찰서가 17일 밝혔다. A씨는 자신이 재직하는 숙명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두 딸에게 정기고사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학생이 지난 학기에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문제유출 의혹이 제기됐고 서울시교육청은 감사를 거쳐 이같은 의혹을 둘러싼 수사를 경찰에 의뢰한바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숙명여고와 A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그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확보했다. 전임 교장과 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3명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7일 오전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A씨를 한 차례 소환 조사했고,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며 "과목별 담당 선생님과 학원 관계자 등 약 20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날 경찰의 학교 압수수색이 이뤄져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온 데 대해 이 청장은 "학생과 상관없는 교장실과 교무실만 압수수색했다"면서 "압수수색 직전에 교장에게 양해도 구했다. 학부모들의 걱정은 당연하지만,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신속히 수사해달라는 요구도 컸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 호를 둘러싼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기술) 투자사기 의혹 관련자 21명의 출국을 금지하고 범죄수익으로 의심되는 9명 명의의 계좌 총 15개(24억 원 상당)를 동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경찰은 향후 혐의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이 돈을 국고로 환수할 방침이다. 동결 금액은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돈스코이 투자사기 금액 90억 원의 3분의 1에 조금 못 미치는 액수다.
[김희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