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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 논란` KB·신한·하나은행 등 6곳…"최소 기본수익성도 밑돌아"
입력 2018-09-17 13:37 

올해 상반기에만 은행들이 20조원에 육박하는 이자 이익을 내면서 '이자 장사'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이 최소 기본수익성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외 진출을 위한 M&A와 디지털 뱅킹전환 등을 통해 적정 규모 수익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소 기본수익성은 은행이 실물경제 성장에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충족시키는 금융중개 기능을 수행하면서 일정 수준의 배당도 가능한 수익성을 의미한다. 이에 2008~2017년 평균 명목성장률 5.2%와 지난해 6곳 시중은행(KB금융그룹·산업은행·신한금융그룹·하나금융그룹·우리은행·IBK기업은행의 평균 배당성향 34.6%를 반영하면 국내은행 적정 최소 기본수익성은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약 8.6%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이들 6곳 시중은행의 평균 ROE는 7.4%로, 최소 수익성에도 미달했다.
이는 글로벌 주요은행의 수익성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글로벌 100대 은행에 포함된 국내은행은 KB금융(59위), 산업은행(61위), 신한금융(66위), 하나금융(79위), 우리은행(89위), 기업은행(93위) 6곳이다.

이들 은행의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57%로 국내 은행을 제외한 94개 은행의 평균(0.76%)보다 크게 낮았다. 또 6개 은행의 ROE와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7.95%와 1.76%로 94개 글로벌 은행의 평균치인 9.86%와 2.04% 보다 모두 뒤쳐졌다.
전문가들은 국내은행들이 장기적으로 최소한의 기본수익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실물경제 성장에 따른 금융서비스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권흥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의 수익성과 이익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다가 2017년 처음으로 이를 벗어났지만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은행이 최소한의 기본수익성을 달성하지 못해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면 결국 금융중개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며 "은행들은 현재 수익성에 안주하지 말고 스스로 자기자본 확충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계속기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선 대내외적인 위험요인을 분석해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과 인수·합병(M&A), 지분 투자를 통한 해외진출, 혁신적인 디지털뱅킹 추진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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